휠라, 이름 빼고 다 바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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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출신 경영진 영입…"스포츠의류 빅3 진입"
로고부터 디자인까지 노후화된 이미지 대변신
"고기능성 스포츠 웨어로 20~30대 젊은층 잡겠다"
아웃도어·캐주얼은 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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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의류 브랜드 휠라가 국내 진출 23년 만에 브랜드 이미지를 전면 개편하고 ‘제2의 전성기’를 노린다. 휠라코리아는 29일 서울 가양동 한일물류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새로운 사업전략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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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개월간의 개편 작업을 거친 휠라는 스포츠의류의 기능성을 강화하면서 한층 젊은 디자인을 불어넣은 이른바 ‘스타일리시 퍼포먼스’ 브랜드로 새단장했다.
정 부사장은 “브랜드가 노후화하면서 매출의 대부분이 30~50대 고객에게서 나오고 있다”며 “핵심 고객층 연령을 20~30대로 낮추겠다”고 말했다. 스포츠의류로서 ‘이미지 관리’에 도움이 안 되는 사업은 과감히 접기로 했다. 지난달 ‘휠라 아웃도어’ 사업 철수를 발표한 데 이어 내년부터 캐주얼 스웨터, 액세서리 가방 등도 생산하지 않기로 했다.
김 사장은 “아웃도어 시장이 하락세로 접어들고, 일상에서 스포츠를 즐기는 ‘애슬레저’ 트렌드가 떠오른 만큼 휠라가 다시 뜰 기회가 왔다”고 말했다.지난해 7935억원(연결기준)의 매출을 올린 휠라코리아는 이 중 약 4000억원인 국내 매출을 2020년 8000억원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해마다 두 배씩 성장하고 있는 중국 사업을 비롯해 미국, 일본 등 해외 사업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김 사장은 “국내 스포츠의류 시장에서 나이키, 아디다스와 함께 빅3에 재진입할 것”이라며 “현재 1조2500억원 수준인 기업가치도 5년 안에 두 배로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