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살·베테랑…1000만 영화 '해외 나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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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프랑스·영국·일본서 한국영화제
흥행작 앞세워 현지인 대상 '인기몰이'
프랑스, 영국, 일본 등에서 한국영화제가 잇달아 열린다. 해외에서 주춤한 한국영화 열기를 다시 지피는 계기가 될지 주목된다. 2000년대 초 한국영화는 유럽과 일본에서 크게 주목받았지만 최근에는 프랑스나 영국에서 개봉작이 연간 2~3편으로 줄었다. 한국영화계는 이번에 열리는 한국영화제에서 ‘국제시장’ ‘암살’ ‘베테랑(사진)’ 등 국내에서 1000만명 이상 관람한 흥행작을 앞세워 현지인의 관심을 불러일으킨다는 전략이다.

지난 27일 프랑스 파리 샹젤리제 거리에 있는 퓌블리시스극장에서는 제10회 파리한국영화제가 8일간 일정으로 개막됐다. 개막식에는 김동호 부산영화제 명예집행위원장과 개막작 ‘베테랑’의 류승완 감독, 제작사 외유내강의 강혜정 대표 등이 참석했다. 이번 영화제에선 장편 27편, 단편 31편 등 총 58편의 영화를 다섯 가지 분야로 나눠 선보인다. 최근 개봉한 ‘암살’(감독 최동훈)과 ‘소셜포비아’(감독 홍석재)도 상영된다.유럽에서 가장 큰 규모의 한국영화제인 런던한국영화제는 다음달 2~14일 영국영화협회 대극장과 픽처하우스 등 런던 시내 주요 극장 10곳에서 열린다. 올해 10회째인 이 영화제는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주영한국문화원이 영화진흥위원회의 지원을 받아 매년 11월 여는 문화축제다.

개막작은 윤제균 감독의 ‘국제시장’, 폐막작은 중국 동포 장률 감독의 ‘필름시대사랑’이다. 한국영화 최고 흥행기록을 세운 ‘명량’을 비롯해 ‘베테랑’ ‘도둑들’ 등 총 11개 부문에서 52편을 상영한다. 한국영화 역대 최고 흥행작 1~4위를 상영해 한국 영화산업의 성공적인 모습을 유럽에 소개하고, 신진 감독의 작품을 통해 미래를 제시할 전망이다.

일본 오사카에서는 한·일 국교 정상화 50주년을 기념해 한국영화제가 처음 열린다. 주오사카 대한민국총영사관 오사카한국문화원은 다음달 13~15일 오사카 나렛지시어터에서 제1회 오사카한국영화제를 개최한다. 이 축제를 통해 일본에 첫선을 보이는 작품은 ‘극비수사’ ‘우아한 거짓말’ ‘아빠를 빌려 드립니다’ ‘우리는 형제입니다’ ‘화장’ ‘톱스타’ 등 6편이다.축제 기간에는 영화 상영과 함께 영화음악 콘서트, 배우·감독과 함께하는 토크 콘서트 등 다양한 행사가 열린다. 토크 콘서트에는 ‘극비수사’에 출연했던 김윤석과 ‘톱스타’로 감독 데뷔한 배우 박중훈이 초청돼 관객과 일문일답을 주고받는다.

유재혁 대중문화전문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