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중시의 핵' 자사주] 구글 지주사, 자사주 매입 발표후 9% 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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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사주 매입 늘리는 미국 기업최근 미국 뉴욕증시에서 구글의 지주회사인 알파벳 주가가 고공행진하고 있다. 3분기 실적을 발표한 지난달 22일 이후 6거래일 동안 9.35%나 올랐다. 같은 날 ‘깜짝 실적(어닝 서프라이즈)’과 자사주 매입 계획을 동시에 발표하면서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몰린 덕분이다.
S&P500 기업 자사주 취득…연평균 32.1%씩 늘어
'자사주 매입 기업지수' 5년새 107% 상승

미국 상장사들은 자사주 매입을 매년 늘려나가고 있다. S&P500 기업의 자사주 취득 금액은 2009년 1380억달러에서 지난해 5530억달러로 증가했다. 연평균 증가율이 32.1%에 달했다. 이들 기업의 배당금은 2009년 1956억달러에서 지난해 3504억달러로 늘었다.
장희종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실적 성장세가 상대적으로 완만한 정보기술(IT) 업체 등을 중심으로 적극적으로 자사주를 매입하는 추세”라고 말했다.S&P500 기업 가운데 자사주 매입에 가장 돈을 많이 쓴 곳은 애플로 지난해 450억달러어치를 사들였다. 엑슨모빌(132억달러), 인텔(108억달러), 웰스파고(94억달러), 오라클(81억달러) 등이 뒤를 이었다. 미국 기업의 자사주 매입 확대 움직임은 행동주의 투자자들의 요구에서 비롯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기업 사냥꾼’으로 통하는 헤지펀드 투자자 칼 아이칸이 2013년부터 애플에 자사주를 매입하라고 요구하고 나선 것이 대표적이다. 아이칸의 압박에 애플은 2013~2014년 709억달러의 자사주를 사들였다.
김익환/김우섭 기자 love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