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만 한노총 위원장 "북한 아파트색 밝아지고 현대화…과거와 달리 정치선전 없었다"

평양 3박4일 다녀온 김동만 한노총 위원장
남북노동자축구대회 참석을 위해 양대 노총 대표단을 이끌고 지난달 20일부터 3박4일 일정으로 평양에 다녀온 김동만 한국노동조합총연맹 위원장(사진)은 1일 “정치적인 선전은 일절 없었고 부드러운 분위기에서 허심탄회하게 노동계의 협력을 이야기하는 등 과거 몇 차례 북한을 방문했을 때와는 분명히 다른 모습이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경기장에서 만난 김영대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부위원장은 ‘축구대회를 계기로 화해 분위기를 이어나갔으면 한다’는 의사를 밝힌 뒤 ‘이산가족이 살아 있는 동안 민족 사업으로 꾸준히 이어가야 한다’는 말과 함께 ‘좋은 분위기 속에서 금강산 관광도 재개하는 등 경제협력이 확대돼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예전 평양은 다소 칙칙했던 게 사실이지만 이번에 본 모습은 굉장히 현대화됐다는 것”이라며 “아파트도 컬러풀하게 지어졌고 옥류아동병원과 미림승마구락부도 둘러봤는데 시설이 매우 현대적이었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과거에는 체제 선전이나 미국에 대한 비난 등으로 살벌했지만 이번에는 분위기가 전혀 달랐다”며 “노동계 행사이기 때문인지 정치적인 부분은 조심하고 있다는 점이 느껴졌다. 대신 ‘우리는 뭐든지 좋다. 함께하자’는 태도를 보였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쌀쌀한 날씨 속에서도 평양 시민 10만여명이 경기장 관중석을 가득 채웠다”며 “비록 급하게 방북하면서 우리 측이 정예 선수를 데려가지 못해 큰 점수 차이로 졌지만 중요한 것은 경기 결과가 아닌 경기 그 자체였다”고 말했다.

남북 노동계는 내년 일제 강제 징용 토론회·서울 남북노동자축구대회 개최 등을 위한 긴밀한 협력을 약속했다.

백승현 기자 arg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