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 협력사와 '위기 토론회'

이달 중순 거제 조선소에서 경영 정상화 방안 등 논의
사상 최악의 경영난에 빠진 대우조선해양이 자사 임직원뿐만 아니라 협력사 직원까지 한자리에 모아 타개책을 마련한다.

3일 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은 이달 중순께 거제 조선소에서 경영 정상화 방안을 논의하는 전사 토론회를 열 방침이다. 자사와 협력사 임직원이 모두 참석해 토론회를 여는 건 창사 이후 처음이다. 대우조선 직원은 1만3000여명이며 협력사 직원까지 합하면 5만여명에 이른다.대우조선은 토론회에서 현재 경영 상황을 설명한 뒤 긴축 경영에 대해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할 예정이다. 올해와 내년에 노사가 합심해 고비를 넘기면 2017년부터 단계적으로 정상화 국면에 접어들 수 있다는 메시지도 전할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이달 중 협력사의 모든 직원이 참석해 대토론회를 열고, 여기서 나온 개선점을 취합해 실제 적용할 수 있는 부분은 회사 정상화를 위해 적극 반영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대우조선은 지난 2분기 3조원의 적자를 냈고, 3분기에도 1조2000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산업은행 등 채권단이 4조2000억원에 달하는 지원안을 내놓았지만 경영 정상화는 여전히 불투명한 상태다.대우조선은 경영 개선을 위해 지난달 31일자로 부장급 이상 300명의 희망퇴직을 마무리했다. 당분간 신규 채용을 중단하고 자연스럽게 현장 인력도 감축할 계획이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