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리자드의 '모바일 야심'…캔디 크러시 개발사 샀다

킹엔터 60억달러에 인수
중국 텐센트 이어 2위로
‘스타크래프트’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로 잘 알려진 미국 게임회사 액티비전 블리자드가 ‘캔디 크러시 사가’ 등으로 유명한 영국 킹 디지털 엔터테인먼트를 인수한다. 액티비전 블리자드는 매출 기준으로 세계 1위인 중국 텐센트에 이어 2위 게임사로 발돋움하게 된다.

미국 경제전문매체인 블룸버그는 3일 액티비전 블리자드가 킹을 59억달러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고 보도했다.액티비전 블리자드의 이번 킹 인수는 규모의 경제 실현과 함께 취약했던 모바일 게임 분야를 강화하려는 전략에 따른 것이다. 액티비전 블리자드는 PC와 콘솔 플랫폼에서 ‘디아블로’와 ‘콜 오브 듀티’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등 히트작을 내면서 세계적인 게임회사로 성장했지만 모바일 부문에서는 ‘하스 스톤’을 제외하면 이렇다 할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

반면 킹은 2013년 출시한 모바일 캐주얼 게임인 ‘캔디 크러시 사가’와 올해 3월 2탄으로 내놓은 ‘캔디 크러시 소다’ 모두 북미 매출 순위 5위 내에 들 만큼 인기를 끌고 있다.

모바일 게임 시장은 빠른 속도로 성장하는 추세다. 액티비전 블리자드에 따르면 올해 360억달러로 추정되는 세계 모바일 게임 시장 규모가 2019년까지 매년 50% 이상 성장할 전망이다.액티비전 블리자드 관계자는 “킹은 지난 3분기 기준으로 약 4억7400만명의 모바일 게이머를 보유하고 있다”며 “이는 액티비전 블리자드의 모바일 네트워크를 넓히는 데 크게 이바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