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회 중심 지배구조 정착돼야 기업가치 극대화"

한국전략경영학회 심포지엄
서윤석 한국이사협회 회장(이화여대 교수·왼쪽)이 6일 서울 이화여대에서 열린 ‘2015년 한국전략경영학회 추계심포지엄’에서 기조연설하고 있다. 신경훈 기자 nicepeter@hankyung.com
기업의 지배구조 개편 논의는 이념이 아닌 기업가치 극대화를 목표로 해야 한다는 진단이 나왔다. 기업가치 극대화를 위해선 이사회 중심의 지배구조 정착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서윤석 한국이사협회 회장(이화여대 교수)은 6일 한국경제신문 후원으로 서울 이화여대 이삼봉홀에서 열린 한국전략경영학회 추계심포지엄에서 기조연설을 통해 “일부 정치인 때문에 한국에서는 지배구조 개편이 경제민주화와 비슷한 뜻으로 통용되고 있지만 지배구조 개편은 이념과 상관없는 기업가치 극대화를 위한 움직임”이라고 말했다.그는 “KT, 포스코 같은 주인 없는 기업들의 이사회도 거수기 역할을 할 때가 많다”며 “정부와 정치권이 국민연금과 국세청 등을 통해 최고경영자(CEO)들에게 압력을 행사해 건전한 이사회 메커니즘이 작동하기 어렵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서 회장은 “한국 기업에 사외이사 제도가 도입된 지 15년이 지났지만, 사외이사 제도가 완벽하게 제 기능을 수행하지 못하고 있다”며 이같이 진단했다.

박종훈 한국전략경영학회장(서강대 교수)은 “일본 중국 등 아시아 11개국의 기업지배 구조를 조사한 결과 한국 기업의 지배구조 수준은 8위에 불과했다”며 “아직 한국 기업의 지배 구조는 개선될 여지가 크다”고 강조했다.

SK, 엔씨소프트, 쌍용자동차 등의 우수 사례 발표도 이어졌다. 남상곤 SK사회공헌위원회 전무는 “2003년 이후 제도 개편을 통해 이사회의 독립성이 커지면서 견제와 균형을 통해 경영 성과도 개선됐다”고 전했다. 이장욱 엔씨소프트 상무는 “2000년대 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수많은 기업이 생겼지만 네이버, 엔씨소프트 등 소수만이 살아남았다”며 “이들은 창업 초기부터 이사회에 많은 권한을 줬다는 공통점이 있다”고 강조했다.

김순신 기자 soonsin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