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산업생산 급감…유로존 성장전망 '먹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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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1.1%↓…예상 크게 밑돌아독일의 지난 9월 산업생산이 전문가 예상과 달리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경제의 ‘견인차’ 역할을 하는 독일 경제가 둔화하면 유로존 전체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중국·러시아 등 신흥국 경제둔화 여파
독일 통계청은 9월 산업생산이 전달 대비 1.1% 줄었다고 지난 6일 발표했다. 전달의 1.2% 감소보다 소폭 올랐지만, 0.5% 증가를 예상했던 전문가 전망치에는 크게 못 미치는 수치다.전문가들은 중국과 러시아 등 신흥국 경제가 둔화한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했다. 앞서 독일의 8월 수출 역시 전월 대비 5.2% 줄어 글로벌 금융위기가 한창이던 2009년 이후 가장 많이 감소했다. 신흥국을 포함한 유로존 이외 지역에서의 주문은 8.6% 감소했다.
다만 배기가스량 조작으로 물의를 빚은 폭스바겐 사태가 독일 경제 둔화에 영향을 미친 것은 아니라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천은 “폭스바겐 사태가 9월 말 발생했기 때문에 ‘아직’ 경제 지표에 반영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앞서 발표된 3분기 제조업 주문지표, 8월 수출 등 주요 경제지표도 부정적이어서 독일 경제성장률이 둔화할 가능성이 커졌다. 유니크레디트는 과거 0.6%로 예상했던 독일의 3분기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지난주 0.3%로 낮췄다.
나수지 기자 suj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