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금리인상 우려에 외환시장 '들썩'…"내달 FOMC까지 强달러 전망"

연내 미국의 금리인상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글로벌 외환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원·달러 환율이 1150원대로 다시 급등(원화 약세)하자 전문가들은 "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까지 강(强)달러가 지속될 수 있다"라고 내다봤다.

◆美 고용 호조…달러인덱스, 4월 이후 최고치 서울 외환시장에서 9일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5.30원 오른 1157.20원에 거래를 마쳤다. 원·달러 환율이 1150원대로 올라선 것은 지난달 8일(종가 1159.0원) 이후 한 달만이다.

원·달러 환율이 폭등한 배경은 미국의 고용지표 호조로 금리인상 가능성이 고조되면서 달러화가 초강세를 나타내고 있기 때문이다. 고용지표 발표 이후 달러 인덱스(주요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지수화한 것)는 99.34까지 급등하며 지난 4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지난주 전세계의 이목이 집중됐던 미국 10월 고용지표 결과는 예상을 훌쩍 뛰어넘는 '서프라이즈'를 나타냈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비농업부문 고용자수는 27만1000명 증가했다. 시장 예상치인 18만5000명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실업률도 5.0%로 하락해 금융위기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미국 고용지표는 미국 중앙은행(Fed)이 금리인상 시기를 가늠하는 잣대로 활용하기 때문에, 시장은 Fed가 내달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무게를 싣고 있다.

◆"ECB등 주요국 통화완화 가능성에 달러 강세 두드러져"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최근 Fed 관계자들이 연내 금리인상 의지를 표명한 가운데 견조한 경제지표도 확인했다"며 "중국 금융시장 안정, 신흥 통화 약세 회복도 더해져 금리인상 여건이 형성되고 있다"고 말했다.

전 연구원은 "미국 금리인상 가능성으로 미 달러화의 지지력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유럽중앙은행(ECB) 등 주요국의 추가 통화완화 가능성으로 달러화 상승은 더욱 두드러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도 "특히 ECB의 추가 양적완화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유로화는 가파른 약세를 나타내고 달러화는 더욱 강세를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며 "달러 인덱스는 추가 상승해 전 고점(100.33)을 웃돌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박 연구원은 "현재 달러화는 12월 금리인상을 기정사실화하는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며 최소한 내달 FOMC까지 강세를 이어갈 것으로 분석했다.

그는 "국가 간 통화정책 충돌이 나타나고 있는 상황에서 글로벌 환율 흐름은 주식시장에도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며 "원화가 달러화 흐름에 보조를 맞출 수 있을 지를 예의주시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