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스윙 따라잡기 (3)] 장타여왕 렉시 톰슨의 '깨금발 샷'

주저앉듯 살짝 움츠렸다가 임팩트 직전 발목 최대한 펴줘야

발뒤꿈치 지면 박차며 일어서는 반발력이 핵심
코다·헨더슨·프레셀 등 LPGA 장타자 종종 이용
여성골퍼·근력 약한 장년층, 비거리 늘리기에 도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KEB하나은행챔피언십 챔프인 렉시 톰슨(20·미국·사진). 드라이버 평균 비거리가 267야드(244m)인 그는 LPGA 투어 5위의 장타자다. 남자 장타자 버바 왓슨(37·미국)의 스윙 스타일을 닮아 ‘여자 왓슨’으로도 불린다. 183㎝의 큰 키와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다져진 근력이 파워스윙의 원천이지만 또 다른 비결이 있다. 임팩트 직전 두 발을 높이 들어 올리는 ‘깨금발 타법’이다.

그는 “샷에 필요한 힘의 상당 부분이 발과 발목에서 나온다”고 말한다. 정도는 다르지만 제시카 코다(미국), 브룩 헨더슨(캐나다), 모건 프레셀(미국) 등 LPGA 대표 장타자들도 이 샷을 종종 구사한다.샷의 정확도는 그다지 높지 않다. 톰슨의 페어웨이 적중률은 67.6%로 투어 100위에 불과하다. 러프로 티샷을 자주 보낸다는 얘기다. 하지만 장타는 이런 약점을 보상해주고도 남는다. 다른 선수들이 롱 아이언이나 하이브리드를 잡을 때 쇼트 아이언이나 웨지를 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덕분에 그의 그린 적중률은 77.7%로 LPGA 투어 1위다. 러프의 길고 거친 풀의 저항까지 무력화하는 게 깨금발에서 나오는 톰슨의 강한 임팩트다.

아마추어들이 따라 하기에는 양발을 들어주는 타이밍과 이때의 정확한 스윙 균형을 잡는 게 까다롭다. 하지만 비거리 1야드가 아쉬운 여성 골퍼나 근력이 약한 장년층 골퍼라면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다만 톰슨처럼 ‘심하게’ 깨금발을 할 필요는 없다. 임경빈 프로는 “발뒤꿈치가 지면을 박차고 일어서는 반발력을 활용하는 게 핵심”이라고 조언했다.

요령은 백스윙 톱에서 엉덩이가 살짝 주저앉는 느낌이 나도록 몸의 무게를 뒤꿈치에 약간 실었다가 다운스윙으로 전환(transition)하면서 들어주는 것이다. 중요한 건 이때 헤드 무게를 반드시 느껴야 한다는 점이다. 조도현 프로는 “헤드 무게를 느끼지 못한 채 팔심으로 치면 깨금발에서 나오는 힘이 하체, 몸통을 거쳐 헤드에 전달되는 과정이 끊어지므로 무의미하다”고 말했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