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시, 중국에 '만화산업단지' 조성한다

옌타이시 등에 합작법인 설립
K-웹툰으로 중국 시장 공략
3년간 53억 투자하기로
이희재 한국만화영상진흥원 이사장(왼쪽)과 창제 중국 옌타이문화창의산업단지 대표는 지난 4월 중국 옌타이시에서 한·중 만화 합작 협약을 체결했다. 부천시 제공
부천시가 미래 먹거리로 키우고 있는 만화산업(K웹툰)이 중국시장에 처음 진출하는 등 해외시장 공략에 본격 나섰다.

부천시는 오는 17, 18일 중국 옌타이시를 방문해 부천시 소재 한국만화상영진흥원, 옌타이시 문화창의산업단지공단과 합작으로 내년 1월 옌타이시에 만화산업단지를 조성하고 한·중 만화합작사업을 본격 추진하는 협약을 체결한다고 9일 발표했다.◆중국 진출 나선 ‘부천 만화’

부천시는 향후 3년간 총 53억원을 투자해 옌타이, 웨이하이, 하얼빈 등 중국 주요 도시에서 한국 만화 및 애니메이션의 현지 법인과 합작법인을 설립해 중국 시장 공략을 강화하기로 했다.

시는 웹툰 작가 등 만화콘텐츠 관련 일자리를 3년간 1260개 창출하고 만화 작가, 만화콘텐츠 관련 업의 매출을 3년간 총 252억원 늘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김만수 부천시장은 “독특한 상상력과 표현 능력만 뒷받침된다면 무궁무진한 이야기를 통해 다양한 부가가치를 창출해낼 수 있다”며 “만화는 콘텐츠산업의 중심으로 성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웹툰은 한국만의 독특한 디지털 플랫폼을 갖고 발전해 지금은 가장 뜨겁고 열광적인 콘텐츠이자 유력한 매체가 됐다”고 설명했다. 부천시는 만화를 출판, 드라마, 영화 등의 2차 콘텐츠시장으로 확대해 나가기 위한 전략을 세우고 있다고 밝혔다.

부천시는 지난해 12월 경기도가 주최한 ‘넥스트경기 창조오디션 공모사업’에서 ‘웹툰 글로벌 프로젝트’가 우수 사업으로 선정돼 33억원을 지원받았다. 이를 기반으로 시는 올 들어 중국의 하얼빈, 옌타이, 웨이하이시와 만화교류 협약을 맺고 중국시장을 시작으로 해외시장 진출을 본격화하고 나선 것이다.

◆중국과 만화영화 등 합작 추진김 시장은 최근 하얼빈시와 만화 및 애니메이션 우호교류 협력을 체결했다. 지난 4월에는 옌타이, 웨이하이시와 우호교류 협력 협약도 맺었다. 중국과 만화·애니메이션산업의 중국시장 진출 및 한·중 합작만화 제작도 함께 추진하기로 했다. 한·중 문화산업교류회를 통해 부천시는 10억원의 수출계약을 체결했다. 시 관계자는 “중국 진출 사업설명회를 지속적으로 열고 중국 작가 및 기업 등과 네트워크를 구축하며 중국 CMG(국가신문출판방송총국)와 만화합작을 진행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만화산업 글로벌 전략 마련

전국 최초로 만화박물관 개관과 한국만화영상진흥원을 개원한 부천시는 1998년부터 부천국제만화축제를 매년 열고 있다. 이 행사는 한 장르의 해외 만화를 만날 수 있는 국내 최대의 만화축제로 자리매김하고 있으며 국내외에서 만화영상산업의 중심지로 인정받고 있다는 게 부천시의 설명이다.부천시는 만화도시 중심지로서의 위상에 걸맞게 올해부터 2017년까지 3년간 △글로벌 웹툰 아카데미를 운영하고 △글로벌 기획 콘텐츠 개발을 지원하며 △글로벌 웹툰뱅크를 구축하기로 했다.

부천=김인완 기자 i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