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클로 히트텍 R&D 연구소 가보니…4개 합성섬유 '황금배합'…체온 2.6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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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시장 판 바꾼 SPA
이곳은 제조·직매형 의류(SPA) 유니클로가 판매하는 ‘히트텍’의 원사를 뽑는 과정부터 직조, 염색 등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의 연구개발(R&D)이 이뤄지는 전초기지다. 직물의 강도를 살펴보는 파열 실험, 다른 천과의 마찰을 통한 이염 실험, 옷을 강하게 잡아당기는 신축성 실험 등이 이어졌다.
히트텍은 레이온, 아크릴, 폴리우레탄, 폴리에스테르 등 네 종류의 섬유를 ‘황금비율’로 조합해 만든다. 피부에서 나오는 수증기를 옷이 흡수, 물 분자의 운동에너지를 열에너지로 전환하는 원리다. 여러 원사가 섞인 만큼 균일하게 염색하는 과정도 까다롭다고 한다.니시카와 마사아키 유니클로 전략소재개발실 이사는 “히트텍은 신체 온도를 평균 2.6~2.7도 올리는 효과가 있음이 공인기관의 시험을 통해 입증됐다”며 “보온소재를 더 투입하면 더 따뜻하게 할 수는 있지만 쾌적함을 잃기 때문에 ‘최상의 착용감’을 유지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고 말했다.
유니클로에 따르면 히트텍은 출시 8년 만인 2011년 세계 누적 판매량 3억장을 돌파했다. 한국 소비자 가운데 “히트텍을 알고 있다”고 답한 비율이 90.1%, “히트텍을 사 본 적이 있다”는 비중은 39.4%에 이른다.
유니클로는 히트텍의 기능성을 꾸준히 개선해 매년 ‘업그레이드’하고 있다. 유니클로 관계자는 기자에게 2003년 출시된 히트텍 초기 모델과 올 최신 모델을 함께 건네며 “만져보라”고 했다. 실크처럼 부드러운 최신 모델에 비해 과거 모델은 다소 두껍고 꺼끌꺼끌하게 느껴졌다. 이 관계자는 “도레이라는 전략적 파트너와 안정적인 생산거점을 확보해 개량과 증산을 거듭한 결과”라고 말했다.현재 히트텍은 보온, 흡습속건, 항취 등 11가지 기능성을 표방하고 있다. 동백기름 등이 첨가돼 피부 보습에도 도움을 준다. 히트텍 소재를 속옷은 물론 후리스, 스웨터 등 다양한 의류에 적용해 총 320종의 히트텍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
교토=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