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SKT-CJ헬로비전 인수, 슈퍼甲 지배력 방송으로 확대"

[ 최유리 기자 ]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는 머니게임이다. 이동통신 시장에서 확보한 슈퍼갑(甲) 지배력이 방송으로 확대될 것이다" (박헌용 KT CR협력실장·전무)

KT가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를 두고 치열한 공방전을 벌이고 있다.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는 이동통신·방송업계의 발전을 저해할 것이라며 반대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12일 KT는 기자들과 자리를 갖고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인수 추진 발표 당시 입장 자료를 낸 것에 이어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는 모습이다.

박 전무는 "이통 1위인 SK텔레콤의 지배력이 유료방송으로 확대될 것"이라며 "사실상 방송통신 시장 전체를 지배하게 되면서 경쟁에 제한적인 상황이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주장했다.

이동통신 1위 회사인 SK텔레콤이 케이블TV·알뜰폰 1위 업체인 CJ헬로비전을 인수하면 시장 지배력이 확대될 것이라는 설명이다.SK와 CJ 등 대기업의 콘텐츠 시장에 대한 영향력 강화도 우려했다.

KT 관계자는 "CJ가 갖고 있는 콘텐츠를 CJ CGV와 SK텔레콤 이용자들에게 보여주는 식으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게 될 것"이라며 "콘텐츠 시장의 불공정 경쟁이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은 지난 2일 이사회를 개최해 CJ헬로비전을 인수하고 자회사인 SK브로드밴드와 합병을 추진한다고 밝힌 바 있다.CJ헬로비전은 케이블 방송, 초고속 인터넷, 알뜰폰 사업 등을 영위하고 있다. 420만 유료 방송 가입자와 85만 알뜰폰 가입자를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SK브로드밴드가 보유한 인터넷TV(IPTV) 가입자(310만명)를 더하면 SK텔레콤은 1위 사업자인 KT(849만명)와 정면 승부가 가능하다. 알뜰폰 사업의 경우 1위 사업자 CJ헬로비전과 2위 SK텔링크가 합쳐져 확실한 우위를 점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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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유리 한경닷컴 기자 nowhe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