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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아이폰 앱 내놓자 페북 '노티파이'로 맞불
트위터·삼성 등도 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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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은 12일 CNN 워싱턴포스트 폭스뉴스 등 언론사와 제휴해 속보를 ‘푸시 알림’으로 보내주는 노티파이(사진) 앱을 선보였다.○치열해지는 뉴스 전쟁
최근 글로벌 IT 기업 간 ‘뉴스 전쟁’에서 포문을 연 건 애플이다. 애플은 지난 9월 공개한 최신 스마트폰 운영체제인 iOS9에 뉴스 앱을 기본 적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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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이 이날 내놓은 노티파이는 이에 대한 ‘맞불’ 전략으로 풀이된다. 페이스북은 지난해 2월에도 비슷한 앱인 페이퍼를 내놨으나 시장의 관심을 끌지 못했다. 최대 8초에 달하는 각 언론사 사이트의 느린 로딩 속도가 문제였다.
이를 고려해 지난 5월 인스턴트 아티클을 내놨다. 아웃링크가 아닌 페이스북 뉴스피드 안에서 곧바로 볼 수 있도록 했다.로딩 속도가 10배 이상 빨라졌다. 그랬던 페이스북이 또다시 별도의 뉴스 앱을 내놓은 건 뉴스시장 공략에 나선 애플을 견제하려는 포석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달 초 최고경영자(CEO)에 복귀한 잭 도시 트위터 창업자가 야심차게 내놓은 첫 작품도 뉴스서비스 강화였다. 미국 트위터 사용자를 대상으로 우선 공개한 모멘트는 시사 스포츠 연예 등 주요 분야별로 실시간 화제가 되고 있는 트윗만을 모아 제공하는 뉴스 큐레이션 서비스다.삼성전자도 최근 유럽 최대 미디어그룹인 악셀 스프링거와 손잡고 업데이란 뉴스 앱을 시범 출시했다. 현재 독일어와 폴란드어로 기사를 제공하고 있다. 내년 초 정식 버전을 내놓고 유럽 전역에서 서비스할 예정이다.
북미와 유럽의 10~20대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영상 메신저인 스냅챗은 올해 초부터 디스커버를 통해 언론사별로 하루 5개씩 뉴스를 골라 제공하고 있다. 디스커버는 별도의 앱이 아닌 스냅챗의 내부 탭에서 구현된다. 내셔널지오그래픽 데일리메일 등 11곳과 파트너십을 맺었다. 디스커버에 콘텐츠를 올리는 언론사들이 직접 편집권을 가진다.
강정수 연세대 커뮤니케이션연구소 전문연구원은 “뉴스는 속보성과 신뢰를 갖춘 거의 유일한 콘텐츠로 사용자 트래픽과 체류 시간을 늘리는 데 유용하다”며 “광고 수익 등을 얻으려는 글로벌 IT기업 간 뉴스 유통시장을 확보하려는 경쟁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