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부드럽고 정숙한 터보' 렉서스 IS200t

도로 주행을 하고 있는 렉서스 IS200t. (사진=한국도요타 제공)
[ 김정훈 기자 ] 렉서스 엔트리 세단 IS250의 터보 버전인 'IS200t'가 한국 시장에 나왔다. 렉서스가 NX200t(소형 SUV)에 이어 국내 선보이는 두 번째 터보 모델로 기존 IS250 세단을 대신한다.

기존 가솔린 세단을 고성능 터보 차량으로 교체한 배경은 독일 디젤 세단에 대한 렉서스의 반격으로 보여진다. 그동안 렉서스는 품질 내구성은 독일차를 앞서지만 운전 재미를 부각시키는 가속 성능은 뒤진다는 평가를 받아왔다.IS200t는 최근 렉서스의 상품 전략을 엿볼 수 있는 차다. 하이브리드와 함께 고성능 라인업을 확대하기 위한 렉서스의 사업 방향성을 대변한다.

시승에 사용된 모델은 최고급형 IS200t F스포츠. 지난 12일 잠실 롯데월드몰에 있는 도요타 브랜드관(커넥트투)에서 경인 아라마린센터까지 달렸다. 시승 코스는 구리-의정부-고양을 가로지르는 서울외곽순환도로에서 이뤄졌다.

차는 동급 가솔린 세단 중 최대 출력(245마력)을 내는 2.0L 터보 엔진에 1억원이 넘는 렉서스 RC F(고성능 쿠페)용으로 개발한 8단 자동변속기(SPDS, 스포츠 다이렉트 시프트 기어)를 얹어 신속한 변속 반응과 부드러운 가속을 전달했다. 고속 주행시 안정감을 주기 위해 무게 중심을 낮추는 설계와 강성을 높이는 작업을 더했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터보 차량의 단점으로 꼽히는 터보 랙을 없앤 것은 만족스러웠다. 액셀 페달을 밟으면 한 템포 느리게 반응하는 터보 랙 현상을 줄인 덕에 가속 응답성이 매끄럽다는 느낌이 들었다. 저돌적인 BMW 3시리즈 만큼의 순발력은 아니지만 IS250 대비 경쾌한 주행감을 선사한다.

시속 150㎞를 가볍게 도달하는 직선 구간에선 렉서스 특유의 부드러우면서 정숙한 터보 세단을 체험할 수 있었다. 고속도로에서 과속을 할 때도 실내로 들어오는 소음이 적었다. 다만 코너링 등 다양한 코스를 달려 보지 않아 충분한 시승을 하기엔 다소 아쉬움이 남았다.

렉서스는 향후 국내 시장에 하이브리드 전략에 집중하면서도 가솔린 터보 라인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IS200t는 렉서스가 터보 차량을 시장에 안착시켜 나가는 데 구심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내년 1월에는 스포츠쿠페 RC의 터보 모델인 'RC200t'도 출시한다.가격은 옵션에 따라 최대 1000만원 차이 난다. 판매 트림은 네 종류, 최저 4440만원부터 최고급형은 5470만원이다.

강대환 한국도요타 홍보이사는 "30대 중반 이하의 젊은 렉서스 구매 층을 타깃으로 잡았다"며 "유럽의 디젤 세단과는 또 다른 부드러운 터보 성능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훈 한경닷컴 기자 lenn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