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십자셀·쇼박스 호실적 기대…저평가 된 KT·현대산업도 유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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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분기 이후 실적 턴어라운드 예상 종목은…
아모텍·다산네트웍스 등
IT하드웨어 업체도 관심
건설·건자재株 상승세 주목
바이오株 옥석가리기 필요

소비재·에너지 업종 ‘주목’

강재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까지 누적실적 기준으로 턴어라운드에 성공한 기업의 주가 흐름이 좋았다”며 “3분기 누적실적 기준 턴어라운드 성공 기업인 녹십자셀(104%) 갤럭시아컴즈(108%) 오스코텍(170%) 성창기업지주(38%) 아이에이(31%) 등의 주가가 올 들어 크게 올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4분기에도 좋은 실적이 예상되는 종목을 저가에 매수하는 것이 좋은 전략”이라며 SK이노베이션 에쓰오일 LG전자 대한항공 현대미포조선 쇼박스 네오위즈게임즈 등을 4분기 턴어라운드주 후보로 꼽았다.한국경제TV 와우넷 전문가 시각도 비슷했다. 류태형 파트너는 “녹십자셀은 3분기에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모두 흑자 전환에 성공했고 항암면역세포치료제 판매가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며 “4분기에도 실적이 꾸준히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주가수준 낮은 종목 선별해야
올해 턴어라운드주 중에서도 주가가 ‘바닥’에 근접한 저평가 매력에 집중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이학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턴어라운드주 중에서도 주가수익비율(PER)과 주가순자산비율(PBR)이 낮은 종목이 상승 가능성 측면에서 더 매력적”이라며 삼성정밀화학 KT 현대산업 등을 추천했다.부동산 업황이 개선되면서 건설주의 상승세에 주목해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 이경자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대림산업은 올해 유화사업부문에서 1300억원이 넘는 영업이익이 예상된다”며 “늘어난 건자재부문의 매출이 반영되는 내년에는 4년 만에 매출이 상승 반전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홍승표 삼성증권 연구원은 “건자재업체 한샘은 올 3분기에 1087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려 작년 대비 39.7%의 성장률을 기록했다”며 “리모델링 수요가 증가하고 국내 주택 신규분양 물량이 급증하면서 수익성 개선이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김상구 키움증권 연구원은 “한국전력은 올해 주가가 18%밖에 오르지 않았고 PER이 6.5배인데 이는 경쟁사 대비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며 “수익성은 경쟁사보다 높고 내년에 신규 원전 1기와 석탄화력 6기의 상업운전을 시작하는 만큼 매력적인 턴어라운드주 후보”라고 말했다.
IT·바이오는 ‘옥석 가리기’중소형주 중에선 IT 관련주가 턴어라운드 추천주의 다수를 차지했다. 하이투자증권은 아모텍, 크루셜텍, 다산네트웍스 등 IT하드웨어 기업이 4분기에 턴어라운드를 할 것으로 예상했다.
기계 업종에서는 올해 좋은 실적을 낸 한국항공우주와 내년 턴어라운드가 예상되는 한화테크윈이 추천주에 올랐다. 조철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항공우주의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작년 동기 대비 각각 36.1%, 100.8% 증가했다”며 “한화테크윈은 올해 영업손실 440억원에서 내년에는 720억원 흑자로 빠르게 턴어라운드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바이오주는 주가가 많이 오른 종목이 많은 만큼 ‘옥석 가리기’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한국경제TV 와우넷 전문가인 홍은주 파트너는 “대규모 기술 수출에 성공한 한미약품은 기술력 있는 바이오회사의 연구개발(R&D) 투자가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준 사례”라며 “기술 이전 및 수출이 예상되는 알짜 바이오주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