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호선 개통 효과…봉은사로(路) 빌딩 신축 '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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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24개 빌딩 착공…이전해보다 4배 늘어
"오피스 수요 급증 예상"
![신논현역에서 종합운동장역을 잇는 서울지하철 9호선 연장선이 지나는 봉은사로 일대에 새 빌딩 신축이 잇따르고 있다. 빌딩 공사가 한창인 신논현역 일대.](https://img.hankyung.com/photo/201511/AA.10857533.1.jpg)
신논현역과 봉은사역 사이 봉은사로 대로변에 병원 호텔 사무실 등 신축 빌딩들이 우후죽순으로 생기고 있다. 강남구청에 따르면 작년 봉은사로 변에서 착공에 들어간 건물은 모두 24곳이다. 2013년(6곳)과 2012년(6곳)에 비해 네 배 증가했다. 강남 지역의 다른 대로변 건물들이 주로 리모델링되는 것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김능수 신한은행 부동산팀장은 “지난해 테헤란로의 신축 빌딩 숫자는 5곳 이내”라며 “지하철이 새로 뚫린 봉은사로에선 오피스 상가 등의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 건물주들이 기존 낡은 건물을 헐고 빌딩을 짓고 있다”고 전했다.
![](https://img.hankyung.com/photo/201511/01.10859201.1.jpg)
신축 빌딩이 한꺼번에 지어지다 보니 공실률은 높은 편이다. 곽창석 ERA코리아 부동산연구소장은 “갑자기 공급이 늘어난 탓에 공실률이 높지만 입지 여건이 워낙 좋아 상권 형성에 맞춰 공실이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봉은사로 일대 신축 빌딩들은 아직 시장에 매물로 나오지 않았지만 가격 전망은 밝은 편이다. 인근 중개업소들에 따르면 봉은사로 일대 대지면적 3.3㎡당 토지 가격은 1억~1억2000만원을 호가한다. 신축 빌딩 건축비용은 3.3㎡당 400만~500만원가량이다. 대지면적 231㎡에 지어진 12층짜리 빌딩을 건축 원가로 매입한다면 약 180억원이 필요하다. 중소형 빌딩 중개법인인 리얼티코리아의 문소임 수석연구원은 “향후 가치가 오를 것으로 기대하고 건물을 지은 투자자들이 대부분”이라며 “신축 빌딩 시세는 아직 판단하기 어렵지만 땅 호가는 이미 매입 금액의 1.5~2배 이상으로 올랐다”고 말했다.
윤아영 기자 youngmone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