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회 아산상 대상, '임종자의 벗' 강릉 갈바리의원

의료봉사상 유덕종 교수
사회봉사상 생명의전화
아산사회복지재단(이사장 정몽준)은 제27회 아산상 대상에 국내 첫 호스피스 병원인 강릉 갈바리의원(원장 오진복 수녀)을 선정했다고 15일 밝혔다.

천주교 수녀회 ‘마리아의 작은 자매회’가 운영하는 호스피스 전문병원인 갈바리의원은 1965년 3월15일 개원한 뒤 수많은 말기 암 환자의 마지막을 지켜왔다. ‘갈바리’는 예루살렘 북쪽 언덕으로, 예수가 십자가에 못 박혀 죽은 장소다.개원 당시에는 호스피스라는 개념이 정립되지 않았을 때라 의료진이 직접 환자의 집을 방문해 호스피스 활동을 했고, 가난한 사람이나 노숙자, 무연고 환자를 위해 인근 여관을 빌려 인술을 펼치기도 했다.

개원 후 50년간 호스피스에 대한 표준을 세우고 사회 인식을 개선하는 데 기여했다는 평을 받았다.

의료봉사상은 23년 동안 의료환경이 열악한 아프리카에서 제자 2000명을 길러내고 병원을 설립한 우간다 마케레레대 의과대학 유덕종 명예교수에게, 사회봉사상은 자살예방 활동을 하는 한국생명의전화(대표 전병금)에 돌아갔다.아산상 시상식은 25일 오후 2시 서울 송파구 풍납동 아산생명과학연구원 강당에서 열린다. 대상에 3억원을 수여하는 등 7개 부문 12명의 수상자에게 총 8억4000만원의 상금을 준다.

아산상은 재단 설립자이자 초대 이사장인 정주영 명예회장의 뜻에 따라 어려운 이웃을 위해 헌신한 개인·단체를 격려하기 위해 1989년 제정됐다.

아산재단은 “올해는 설립자이자 초대 이사장인 정주영 현대 명예회장의 탄생 100주년인 만큼 재단 설립정신에 맞도록 생명존중과 나눔정신, 사회통합을 실천한 분들을 골라 시상했다”고 설명했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