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엘리베이터 수입국 전락…중국 따돌릴 특수시장 공략해야"

김기영 한국엘리베이터협회 회장
“한국은 과거 엘리베이터를 자급자족하며 수출하던 나라였지만 지금은 중국산에 밀려 수입국으로 전락했습니다.”

한국엘리베이터협회 회장인 김기영 송산특수엘리베이터 대표(55·사진)는 16일 이같이 말했다. 동양엘리베이터와 중앙엘리베이터 등 국내 업체들이 1997년 외환위기 이후 미국 오티스와 독일의 티센크루프 등에 팔려나가 시장을 내주고 있다는 얘기다.김 대표는 그러나 기회는 있다고 말했다. 그는 “세계적 기업들이 대부분 중국에서 생산하기 때문에 한국산 제품으로 승부하면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서는 중국 업체들이 쉽게 따라올 수 없는 기술력을 갖춰야 한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대규모로 발주하는 일반 엘리베이터는 중국의 가격 경쟁력을 당해내기 어렵지만 기술력이 필요한 특수 엘리베이터는 중국이 한국을 따라오지 못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세계적인 엘리베이터업체 오티스에 근무하다 1994년 창업했다. 그가 본 시장은 특수 엘리베이터 시장이었다. 특수 엘리베이터는 건설공사장과 조선소, 공항 등에서 쓰이는 엘리베이터를 말한다. 송산엘리베이터는 올해 초 300명이 한꺼번에 탈 수 있는 세계 최대 골리앗 엘리베이터를 개발해 현대중공업에 설치했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