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LG-구글, 폰 넘어 스마트TV도 신밀월 시대 (종합)
입력
수정
자체 OS서 '구글 TV' 콘텐츠 제공 주목[ 김민성 기자 ] LG전자가 구글과 스마트TV 협력을 강화한다고 18일 공식 발표했다. 자체 웹OS 기반 스마트TV와 구글의 안드로이드 진영 TV 사업을 동시에 강화하는 투 트랙 전략으로 나아가는 셈이다.
美 로쿠 이어 TV제조사로서 첫 기술 구현
'LG 자랑' 올레드TV 생태계 확장도 맞 손
구글과 신(新) 밀월 관계가 모바일 분야를 넘어 더욱 강화되는 모습이다. LG전자는 그간 구글 안드로이드 OS 올림판 공식 시험기기인 넥서스 레퍼런스폰과 안드로이드 스마트워치 등을 도맡아 생산하며 안드로이드 진영 영향력을 강화해왔다.이번에는 구글 차세대 사업인 안드로이드TV 콘텐츠 제공자로 참여하면서 경쟁 TV 제조사와 차별성을 확보했다. LG전자는 이날 국내 TV제조사 중 처음으로 스마트 TV용 콘텐츠 앱인 '구글 플레이 무비 & TV' 앱을 첫 공개했다. 구글 영상 콘텐츠를 고객이 구매하거나 대여하는 서비스다. 스트리밍 방식으로 최신 영화나 미국, 캐나다, 영국, 호주 등의 인기 TV 쇼 콘텐츠를 볼 수 있다.
주목할 점은 이 스마트TV앱은 LG전자가 개발한 웹OS 상에서 구동되는 구글 플레이 콘텐츠라는 점이다. 구글의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그대로 탑재한 경쟁사의 안드로이드 스마트TV와는 달리 LG만의 TV OS에서 구글 플레이 확장성을 제공하는 독립적 기술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관심을 끈다.
그간 안드로이드 OS가 아닌 운영체제에서 구글 플레이를 지원한 사례는 미국의 OTT 사업자인 로쿠 TV가 유일했다. 셋톱 박스를 통해 온라인 스트리밍 방송을 제공하는 로쿠는 북미에만 서비스가 한정돼있다. LG전자가 전통 TV제조사 가운데 처음으로 자사 OS 기반에서 구글 TV
콘텐츠를 선보인다는 점에서 다르다.다만 LG전자는 안드로이드 운영체제 기반의 스마트TV를 생산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LG전자 관계자는 "이번 구글 TV 앱 개발이 안드로이드 진영 TV 콘텐츠에 참여하는 의미는 있지만 안드로이드TV를 생산하겠다는 구상을 밝힌 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구글은 지난해부터 필립스, 소니, 샤프 등 세계적 TV 제조사와 손잡고 안드로이드 TV를 선보이고 있다. 소니는 이미 북미 시장에 안드로이드 TV를 출시했다. 필립스 역시 지난 4월 안드로이드 TV를 전폭적으로 출하한다고 공언했다. 샤프는 물론 소니도 안드로이드TV 생산량을 늘릴 것으로 예상돼 구글 TV 진영의 경쟁력은 배가될 전망이다.
안드로이드 스마트TV는 구글이 보유한 플레이스토어 콘텐츠 뿐 아니라 스마트TV 얼라이언스가 확보한 맞춤형 초고해상도(UHD) 게임·영상 등을 무기로 내세우고 있다. 구글 TV 진영이 본격적인 물량 공세에 나서면서 타이젠 체제를 선택한 삼성전자, 셋톱형태 TV 플랫폼을 키우고 있는 애플 등이 독자적인 스마트TV 시장 선점을 놓고 격돌할 전망이다.LG전자는 이번 협력을 통해 자사 기술력 집약체인 올레드 기반 스마트TV를 구글과 함께 홍보키로 했다. LG전자의 숙원 사업인 올레드 생태계 확장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LG전자와 구글은 지난 6월부터 올레드 TV 판매 확대를 위해 구글 검색, 유튜브와 같은 구글의 플랫폼을 활용해 △인지도 제고 △제품 우수성 인지 △브랜드 호감도 상승 △실질 구매 등 고객이 올레드 TV를 구매하는 각 단계 별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
이인규 LG전자 TV ·모니터사업부장(전무)는 "구글과 함께 다양한 콘텐츠와 서비스를 쉽고 편리하게 즐길 수 있도록 LG 스마트 TV만의 최고 가치를 제공하겠다"고 강조했다.
김민성 한경닷컴 기자 mean@hankyung.com @mean_R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