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개발 선두주자들 '적과의 동침'

부동산 프리즘

'청라 지웰 에스테이트' 오피스텔
엠디엠의 개발 프로젝트를 신영 브랜드로 시공 '이례적'
2000년대 이후 국내 부동산개발업계 대표 주자로 자리 잡은 신영과 엠디엠이 손을 잡았다. 인천 청라국제도시 내 오피스텔 사업에서다. 한국부동산개발협회 1·2대 회장을 지낸 정춘보 신영 회장과 현 협회장(3대)인 문주현 엠디엠 회장이 공동 사업을 펼치면서 부동산개발사업자(디벨로퍼)들 간 협업 분위기가 확산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18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엠디엠은 이달 중 청라국제도시 C11-2-1블록에서 오피스텔 ‘청라 지웰 에스테이트’를 공급할 예정이다. 지하 6층~지상 15층, 원룸형 338실(전용면적 20~23㎡)로 이뤄진 단지다. 롯데마트 홈플러스 청라여성병원 등이 인접한 청라국제도시 내 중심 상업지역이다.단지 이름으로 정해진 ‘지웰 에스테이트’는 신영의 오피스텔 브랜드다. 신영 자회사인 신영건설이 시공을 맡았다. 이동준 엠디엠 전무는 “시공사 브랜드를 단지 이름에 쓰는 게 관례”라며 “품질과 가격 경쟁력 등을 고려해 시공사를 선정했다”고 말했다.

그동안 신영과 엠디엠은 간접적으로 협력해왔다. 엠디엠 자회사인 한국자산신탁이 위탁사업을 신영건설에 맡긴 게 대표적이다. 한국자산신탁이 강원 삼척시 교동에 분양한 아파트 ‘삼척 교동 지웰 라티움’(612가구)은 신영건설과 대림종합건설이 시공을 맡고 있다.

부동산업계에선 이들 두 선두업체의 협력으로 디벨로퍼 간 협업이 업계 전반으로 확산될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지금까지 시행업체들 간 경쟁은 치열했다. 사업지 확보가 중요해 협업 분위기가 형성되지 못했던 게 사실이다.한 시행사 대표는 “엠디엠의 개발 프로젝트를 신영 브랜드로 짓는다는 자체가 이례적이면서도 신선하다”며 “디벨로퍼 간 컨소시엄을 통해 대형 프로젝트를 발굴하고 사업 위험을 줄이는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