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뽀로로 아빠' 최종일 "누구나 성공할 수 있다면 도전의 가치 없을 것"

최종일 아이코닉스 대표 토크콘서트

대한상의 기업가정신 주간
'성공할 때까지' 하는 게 성공 비결
5번의 실패는 시행착오였을 뿐…일을 즐길 때 최선의 성과 얻어
인기 애니메이션 ‘뽀로로’를 제작한 최종일 아이코닉스 대표(사진)는 “성공한 콘텐츠를 만드는 유일한 방법은 성공할 때까지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노력하는 것이 성공 비결이라는 설명이다.

최 대표는 대한상공회의소와 산업통상자원부, KOTRA, 생산기술연구원, 산업정책연구원 주최로 18일 개막한 ‘제8회 기업가정신 주간’ 토크콘서트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날 상의회관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개회식에는 이동근 대한상의 상근부회장, 이관섭 산업부 제1차관을 비롯해 기업인과 예비창업자 등 400여명이 참석했다.최 대표는 1980년대 중반까지 한국은 세계에서 애니메이션을 가장 많이 제작하는 나라였다고 소개했다. 그러나 창작이 아닌 하도급이 대부분이었다. 1990년대 들어 인건비가 올라가면서 이마저도 끊겼다. 최 대표는 “한국에서 애니메이션은 끝났다는 말까지 나왔지만 하도급을 통해 축적한 노하우로 창작을 해보자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이후 최 대표는 다섯 편의 애니메이션을 제작했지만 모두 실패했다. 최 대표는 “완전히 거지가 돼야 포기할 거냐”는 말까지 들었다고 했다. 하지만 최 대표는 다시 도전했고 2003년 11월 뽀로로를 선보였다. 이 작품은 ‘뽀통령’ 등으로 불리며 세계 어린이에게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최 대표는 “만약 새로운 일을 시작할 때 누구나 성공할 수 있다면 도전의 가치도 없을 것”이라며 “성공을 위해 여러 차례 시행착오를 겪어야 한다고 마음먹으면 실패를 겁낼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이어 “실패는 두려워하는 게 아니라 대비해야 하는 것으로 생각하고 문제점을 하나하나 보완해 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하는 일을 즐기면 누가 시키거나 강요하지 않더라도 최선의 성과를 내기 위해 노력하게 된다”고 했다.

이날 토크콘서트에서는 최 대표 외에도 미아방지 손목밴드로 66개국에 진출한 문석민 리니어블 대표와 외국인을 대상으로 중장기 부동산 임대차사업을 하는 이병현 스테이즈 대표, 대학가에서 ‘열정감자’ 등 외식업 체인을 하는 김윤규 청년장사꾼 대표 등이 강연했다.

올해로 여덟 번째를 맞은 ‘기업가정신 주간’에서는 첫날 개회식과 창업 열정 토크콘서트, 산업융합 콘퍼런스에 이어 이튿날인 19일 ‘2015 대한민국 사랑받는 기업’ 정부포상 시상식, 글로벌 기업의 사회적책임(CSR) 및 대·중소기업 동반성장 포럼 등 다양한 행사가 펼쳐진다.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