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선 이어지는 '반기문 방북'

신화통신 "23일 방북"…UN "다음주 계획 없다" 부인
반기문 UN 사무총장(사진)의 북한 방문 여부와 시기를 둘러싼 논란과 혼선이 지속되고 있다.

중국 신화통신은 18일 반 총장이 오는 23일부터 나흘 일정으로 평양을 방문한다고 북한의 관영 조선중앙통신을 인용해 보도했다. 하지만 스테판 두자릭 UN 대변인은 “내주 반 총장의 일정에 방북은 없다”며 이를 공식 부인했다.대변인은 이날 성명을 통해 “반 총장은 내주 UN에 머물다가 영연방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몰타로 간 뒤 오는 30일 UN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가 열리는 프랑스 파리로 이동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UN 안팎에서는 반 총장의 북한 방문을 놓고 UN과 북한 간 협상이 상당한 진척을 보이고 있지만 확정단계에는 이르지 못한 것으로 보고 있다. 반 총장의 향후 일정을 보면 21~22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리는 동아시아정상회의(EAS)에 참석한 뒤 UN으로 복귀할 예정이다. 27~29일 영연방 정상회의, 30일~12월11일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 참석으로 이어진다. 이후에는 UN 총회가 열려 내주 초반을 넘기면 반 총장의 연내 방북 계기가 사라지게 된다는 게 외교가의 관측이다.

UN의 한 소식통은 “북핵 등 한반도 문제 해결을 위한 가시적 성과를 이끌어내려는 반 총장 측과 반 총장 방북을 정치적으로 활용하려는 북측 간 줄다리기가 이어지면서 진통을 겪고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뉴욕=이심기 특파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