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헌표 기자의 뮤지컬 파라다이스] 캐주얼 뮤지컬의 진수 `형제는 용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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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은
......................................................뮤지컬은 크게 두가지 종류로 나눠볼 수 있다. `노래에 치중하느냐`, `춤에 치중하느냐`
물론 모든 공연은 노래와 춤을 섭렵하려 하지만 자칫 극을 관람하는 관객들의 몰입도를 깨뜨릴 수 있기 때문에 둘 중 하나에만 집중하기 마련이다.
얼마 전 관람한 `형제는 용감했다`는 `춤에 치중한 공연`이라고 볼 수 있다. 춤과 노래, 관객과의 호흡을 중요시한다는 것이다.(다만, 춤에 치중한다는 것이 노래실력이 없다는 뜻은 아니다)그래서 그런지 `형제는 용감했다`의 주연은 주로 방송 경험이 많은 배우나 연기자 출신이 맡아왔다.
2008년 정성화, 2010년 홍록기, 지금의 정준하와 김동욱 등..
(▲ 사진 = 이번 공연은 홍익대 대학로아트센터에서 열렸다)
..............................................
기자는 10월31일 저녁공연을 관람했는데, 정준하와 김동욱이 각각 석봉이와 주봉이를 맡아 열연했다.극 중 석봉이와 주봉이는 형제로 나오는데 돌아가신 아버지의 상을 치르기 위해 모였다가 잊고 있었던 가족의 소중함과 형제간의 우애를 찾아가는 내용이다.
`형제는 용감했다`는 우리나라 순수 창작뮤지컬이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장수하고 있는 창작뮤지컬은 대표적으로 안중근 의사의 생애를 다룬 `영웅`, 영화로도 만들어진 `김종욱 찾기`와 `빨래`, `사랑은 비를 타고` 등이 있다.
`형제는 용감했다`도 장수하고 있는 뮤지컬 중 하나인데 지난 2008년 초연을 했으며 `김종욱 찾기`(뮤지컬이 원작이며, 공유와 임수정 주연의 영화로도 만들어져 관객 100만명을 넘어서기도 했다)의 작가 장유정이 대본을 썼다.
난타로 유명한 연출가이자 배우인 송승환 PMC프로덕션 대표가 공을 들여 제작한 작품이기도 하다.
송승환 대표가 지난 8월 인터뷰에서 "`난타`는 돈 벌어준 자식이라면 `형제는 용감했다`는 귀한 자식"이라고 말할 정도로 이 작품에 애정을 쏟은 것을 알 수 있다.
국내 창작 뮤지컬인 탓에 우리나라의 유교 문화에 대한 이야기도 많이 나온다. 3년상이나 종손, 문중 등 이런 내용은 어린 아이들 교육에도 도움이 될법하다.
다른 뮤지컬과는 다르게 넘버도 흥이 넘친다. 한 번 먹으면 그 맛을 잊을 수 없다는 `프링글스` 처럼 입에 착착 감긴다고나 할까.
곡 제목은 `문상객들의 분노`라는 무시무시한 이름이지만, 주인공 이름인 석봉이와 주봉이의 앞 글자를 따서 상당히 재미있는 곡을 만들어냈다.
(▲ 영상 = 이 곡이 나온 영상을 찾기 아주 어려웠다. 노래는 1분 20초부터 나온다)
................................
"썩썩썩을놈 썩을놈 석봉이, 죽죽죽일놈 죽일놈 주봉이~♬"
조상은 안 모시고 서울에서 제 앞가림도 못하는 형제들을 두고 집안 어르신들이 혀를 끌끌차는 노래다. 기자는 이 공연을 본 지 한 달 가까이 지났지만 아직도 입에 `썩썩썩을놈`이 붙어서 계속 흥얼거리고 있다.
(▲ 사진 = 10/31 캐스팅 정준하-김동욱-최유하)
뮤지컬 파라다이스 뮤지컬 파라다이스 파
석봉이와 주봉이역을 맡은 정준하와 김동욱의 실력 얘기도 빼먹으면 안될 것 같다.
배우 정준하는 무한도전의 CG처럼 노래할 때 코에서 음표가 나오는 느낌은 든다. 하지만 땀을 뻘뻘 흘려가면서 열창하는 모습에는 박수를 쳐줄만하다. 또 이 작품을 지난 2009년부터 해왔다는 점에서 극에 대한 이해도는 누구보다 높다.
김동욱은 과거 뮤지컬 경력이 있긴 하지만 그동안 노래실력이 이렇게까지 대단한 줄 몰랐다. 김동욱에게서 어렴풋이 故 김광석씨가 떠오른다. 순간 눈을 감고 들으면 김광석이 살아돌아와 노래를 부르는 느낌도 든다. 게다가 연기력도 수준급이어서 극의 몰입을 한층 향상시킨다.
사실 이 뮤지컬은 고난이도의 노래와 다양한 감정을 소화해야 하는 여자주인공의 역할도 매우 중요하다. 그런 의미에서 최유하의 노래솜씨는 일품이다. 최유하는 과거 `황태자 루돌프`나 `킹키부츠`에서도 주연을 맡은 적이 있는 배우다.
또한, 다른 뮤지컬과는 달리 앙상블이 1인 다역을 소화하는 등 비중이 높고 대부분의 노래를 이끌어나간다.
(▲ 사진 = 석봉이와 주봉이의 아버지 이춘배役 배우 안세호, 노래와 연기 모두 일품인 상당한 실력자다)
뮤지컬 파라다이스 뮤지컬 파라다이스 파
`형제는 용감했다`에서는 로또 1등을 놓고 싸우는 형제들의 모습이 나오는데, 보고 나면 로또의 숨은 의미에 대해 생각해보게 된다.
본 사람만 알 수 있다는 로또와 노도(勞道 : 노력한 길)의 의미를 말이다.
교훈적인 이야기를 담고 있는 몇 안되는 뮤지컬인 `형제는 용감했다`...
앞으로 `형제는 용감했다`의 노도가 더욱 빛나길 기대해본다.
(▲ 사진 = 홍익대 대학로아트센터는 앞좌석과의 높낮이 차이가 크지 않아 불편할 수 있으니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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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헌표기자 hphon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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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은 크게 두가지 종류로 나눠볼 수 있다. `노래에 치중하느냐`, `춤에 치중하느냐`
물론 모든 공연은 노래와 춤을 섭렵하려 하지만 자칫 극을 관람하는 관객들의 몰입도를 깨뜨릴 수 있기 때문에 둘 중 하나에만 집중하기 마련이다.
얼마 전 관람한 `형제는 용감했다`는 `춤에 치중한 공연`이라고 볼 수 있다. 춤과 노래, 관객과의 호흡을 중요시한다는 것이다.(다만, 춤에 치중한다는 것이 노래실력이 없다는 뜻은 아니다)그래서 그런지 `형제는 용감했다`의 주연은 주로 방송 경험이 많은 배우나 연기자 출신이 맡아왔다.
2008년 정성화, 2010년 홍록기, 지금의 정준하와 김동욱 등..
(▲ 사진 = 이번 공연은 홍익대 대학로아트센터에서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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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는 10월31일 저녁공연을 관람했는데, 정준하와 김동욱이 각각 석봉이와 주봉이를 맡아 열연했다.극 중 석봉이와 주봉이는 형제로 나오는데 돌아가신 아버지의 상을 치르기 위해 모였다가 잊고 있었던 가족의 소중함과 형제간의 우애를 찾아가는 내용이다.
`형제는 용감했다`는 우리나라 순수 창작뮤지컬이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장수하고 있는 창작뮤지컬은 대표적으로 안중근 의사의 생애를 다룬 `영웅`, 영화로도 만들어진 `김종욱 찾기`와 `빨래`, `사랑은 비를 타고` 등이 있다.
`형제는 용감했다`도 장수하고 있는 뮤지컬 중 하나인데 지난 2008년 초연을 했으며 `김종욱 찾기`(뮤지컬이 원작이며, 공유와 임수정 주연의 영화로도 만들어져 관객 100만명을 넘어서기도 했다)의 작가 장유정이 대본을 썼다.
난타로 유명한 연출가이자 배우인 송승환 PMC프로덕션 대표가 공을 들여 제작한 작품이기도 하다.
송승환 대표가 지난 8월 인터뷰에서 "`난타`는 돈 벌어준 자식이라면 `형제는 용감했다`는 귀한 자식"이라고 말할 정도로 이 작품에 애정을 쏟은 것을 알 수 있다.
국내 창작 뮤지컬인 탓에 우리나라의 유교 문화에 대한 이야기도 많이 나온다. 3년상이나 종손, 문중 등 이런 내용은 어린 아이들 교육에도 도움이 될법하다.
다른 뮤지컬과는 다르게 넘버도 흥이 넘친다. 한 번 먹으면 그 맛을 잊을 수 없다는 `프링글스` 처럼 입에 착착 감긴다고나 할까.
곡 제목은 `문상객들의 분노`라는 무시무시한 이름이지만, 주인공 이름인 석봉이와 주봉이의 앞 글자를 따서 상당히 재미있는 곡을 만들어냈다.
(▲ 영상 = 이 곡이 나온 영상을 찾기 아주 어려웠다. 노래는 1분 20초부터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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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썩썩썩을놈 썩을놈 석봉이, 죽죽죽일놈 죽일놈 주봉이~♬"
조상은 안 모시고 서울에서 제 앞가림도 못하는 형제들을 두고 집안 어르신들이 혀를 끌끌차는 노래다. 기자는 이 공연을 본 지 한 달 가까이 지났지만 아직도 입에 `썩썩썩을놈`이 붙어서 계속 흥얼거리고 있다.
(▲ 사진 = 10/31 캐스팅 정준하-김동욱-최유하)
뮤지컬 파라다이스 뮤지컬 파라다이스 파
석봉이와 주봉이역을 맡은 정준하와 김동욱의 실력 얘기도 빼먹으면 안될 것 같다.
배우 정준하는 무한도전의 CG처럼 노래할 때 코에서 음표가 나오는 느낌은 든다. 하지만 땀을 뻘뻘 흘려가면서 열창하는 모습에는 박수를 쳐줄만하다. 또 이 작품을 지난 2009년부터 해왔다는 점에서 극에 대한 이해도는 누구보다 높다.
김동욱은 과거 뮤지컬 경력이 있긴 하지만 그동안 노래실력이 이렇게까지 대단한 줄 몰랐다. 김동욱에게서 어렴풋이 故 김광석씨가 떠오른다. 순간 눈을 감고 들으면 김광석이 살아돌아와 노래를 부르는 느낌도 든다. 게다가 연기력도 수준급이어서 극의 몰입을 한층 향상시킨다.
사실 이 뮤지컬은 고난이도의 노래와 다양한 감정을 소화해야 하는 여자주인공의 역할도 매우 중요하다. 그런 의미에서 최유하의 노래솜씨는 일품이다. 최유하는 과거 `황태자 루돌프`나 `킹키부츠`에서도 주연을 맡은 적이 있는 배우다.
또한, 다른 뮤지컬과는 달리 앙상블이 1인 다역을 소화하는 등 비중이 높고 대부분의 노래를 이끌어나간다.
(▲ 사진 = 석봉이와 주봉이의 아버지 이춘배役 배우 안세호, 노래와 연기 모두 일품인 상당한 실력자다)
뮤지컬 파라다이스 뮤지컬 파라다이스 파
`형제는 용감했다`에서는 로또 1등을 놓고 싸우는 형제들의 모습이 나오는데, 보고 나면 로또의 숨은 의미에 대해 생각해보게 된다.
본 사람만 알 수 있다는 로또와 노도(勞道 : 노력한 길)의 의미를 말이다.
교훈적인 이야기를 담고 있는 몇 안되는 뮤지컬인 `형제는 용감했다`...
앞으로 `형제는 용감했다`의 노도가 더욱 빛나길 기대해본다.
(▲ 사진 = 홍익대 대학로아트센터는 앞좌석과의 높낮이 차이가 크지 않아 불편할 수 있으니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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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헌표기자 hphon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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