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래빗TV] 청년 일자리 현기증, 느껴지나요?
입력
수정
청년 플래시몹이 쓸쓸해 보인 이유[ 편집자 주 ] 일단 서울 광화문 한복판에 모인 청년들의 플래시몹 영상부터 보실까요?
'청년들이 원하는 청년일자리를 위한 노동시장 개혁의 목소리'를 주제로 한 참여형 캠페인었습니다. 100여명의 청년들이 단체 군무를 선보이며 고용절벽에 내몰린 청년들의 현실을 알리는 자리였습니다.청년 취업의 거대한 문을 노동시장 개혁 입법이라는 해결 열쇠를 통해 극복하자는 메시지를 전했습니다. 청년 고용절벽 해소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는 마련됐지만 노사정위원회의 후속 조치와 국회의 노동개혁 입법은 아직 제자리 걸음이라는 주장이었습니다.
행사를 주최한 청년리더양성센터는 "이번 행사의 목적은 청년고용과 노동시장 구조개선을 위한 노사정 대타협의 조속한 해결을 촉구한다"며 "노동시장 개혁이 구체적인 실천으로 이어지기를 간절히 희망한다"고 밝혔습니다.
김형욱 청년리더양성센터 대표는 자신과 동명이인인 '현기증남' 김형욱 아프리카TV BJ의 유행어 "현기증 난단 말이에요"를 인용해 행사명을 붙였습니다.
음식을 빨리 먹고 싶은데도, 먹지 못하게 만드는 상황에 짜증내듯 내뱉는 말입니다. 빨리 취업을 하고 싶은데, 그러지 못하니 취업 현기증이 날만큼 힘들다는 뜻을 담았죠.다만 이날 플래시몹 행사는 조금 쓸쓸해보였습니다. 현장을 취재해보니 의미있는 플래시몹이 마치 학예회나 장기자랑 정도로 보여진 듯 해 아쉬웠습니다.
각 5분여간, 총 2회 군무를 선보인 뒤 30여분 만에 끝났습니다. 일요일 낮 광화문을 지나던 행인 약 20여명이 이들의 율동을 지켜본 뒤 다시 제 갈길을 재촉했습니다. 행사 진행 미숙 등은 차치하더라도 춤과 퍼포먼스에 치중하다보니 '청년 일자리 현기증' 메시지가 잘 전달되지 않은 점도 안타까웠습니다.분명 이 행사를 위해 수십명 청년이 몇날며칠을 고생했을 겁니다. 다시 캠페인 계획 중이라면 청년들의 애닳는 고용 문제를 더 간결하고, 힘있게 전달하길 바라봅니다.
광화문을 오가는 많은 시민들도 청년들의 현기증을 함께 느낄 수 있게 말예요. 함께 하지 못한 같은 또래의 청년들도 그럼 더 미안하고, 고마워할 겁니다. 여러분의 쓸쓸함도 덜 할테고요.
그 때 또 현장에서 만나요.
'뉴스래빗'은 한경닷컴 뉴스랩(Newslab)이 만드는 새로운 뉴스입니다. 토끼(래빗)처럼 독자를 향해 귀 쫑긋 세우겠습니다. '뉴스래빗'의 실험적 콘텐츠를 더 만나보세요.
책임 = 김민성 기자, 연구 = 신세원 한경닷컴 기자 tpdnjs0227@hankyung.com
뉴스래빗 페이스북 facebook.com/newslabit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la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