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F 200개 돌파…삼성 "장기투자" 미래 "다양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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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용사들 신상품 출시 경쟁상장지수펀드(ETF) 신상품이 쏟아지고 있다. 금융위원회와 한국거래소가 ETF 시장 활성화를 위해 규제를 대폭 풀어줬기 때문이다. 저금리 기조 속에서 일반 주식형 펀드보다 보수(수수료)가 저렴한 ETF가 자산관리 수단으로 떠오르면서 자산운용사도 앞다퉈 상품군을 늘리고 있다. ETF는 특정 지수 움직임에 따라 수익률이 결정되는 펀드로 주식처럼 거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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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F 출시 경쟁이 격화하는 가운데 운용사별 전략은 조금씩 다르다. 업계 1위인 삼성자산운용은 종목 수를 늘리기보다 ‘KODEX배당성장’ ‘KODEX200내재가치’ 등 장기투자용 ETF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단기투자 상품 비중이 너무 큰 만큼 균형을 맞추려는 측면이 있다. 반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업종·테마·전략별로 다양한 ETF를 최대한 많이 깔아놓는 전략을 쓰고 있다. 윤주영 미래에셋자산운용 상무는 “다양한 ETF로 자산배분을 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말했다.
신상품 ETF가 봇물 터지듯 쏟아지고 있지만 거래는 미미하다. ETF시장이 코스피200 중심의 단기투자에 쏠려 있기 때문이다. 코스피200 ETF는 전체 ETF 순자산의 46.4%를 차지한다. 하루평균 거래대금도 코스피200 ETF와 레버리지, 인버스 상품이 85.4%에 달한다. 업종·테마·전략형 ETF 거래비중은 4%에 그치고 있다.전문가들은 투자자의 관심을 끌지 못하는 상품은 ‘좀비 ETF’로 전락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한다. ‘TIGER미드캡’ ‘TIGER가치주’ ‘Kstar코스닥엘리트30’ 등 6개 종목은 신탁원본액 감소 등으로 다음달 15일 자진 상장폐지한다.
허란 기자 w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