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대, 미래 노벨상 주역 키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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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 프로젝트' 내년부터 가동한양대가 미래 노벨상 수상을 목표로 자연과학대에 투자를 확대한다. 한양대가 ‘노벨 프로젝트’라는 자연대 지원프로그램을 이르면 내년부터 가동하기로 한 것이다.
수상자 초빙 등 기초과학 강화
한양대는 기초과학 분야에서 노벨상 수상자 배출을 목표로 하는 노벨 프로젝트 구상을 마무리하고 내년 예산에 반영했다고 24일 밝혔다. 이와 별도로 동문 등으로부터 모은 10억원의 기금을 투입한다. 한양대 관계자는 “당장 노벨상 수상이 어렵더라도 교직원과 학생들에게 자극을 줄 수 있도록 예산을 늘려갈 계획”이라고 말했다.우선 생명과학 분야 투자를 확대한다. 의학과 생명과학과 생명공학과 등의 교수가 함께 연구할 수 있는 ‘의생명과학 연구센터’(가칭)를 서울캠퍼스에 짓는다. 화학 분야에서는 미국의 노벨상 수상자를 초빙해 1~2개월간 한양대 교수들과 협업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기로 했다. 지난 14일 2008년 노벨화학상 수상자인 마틴 챌피 컬럼비아대 교수가 한양대에서 초청강연을 한 것도 이 구상의 일환이다. 내년 하반기에는 2006년 노벨 생리의학상을 받은 크레이그 멜로 매사추세츠대 교수를 초청할 예정이다.
노벨 프로젝트에는 기초과학에 투자를 강화하겠다는 이영무 총장(사진)의 의지가 반영됐다. 전통적으로 공대가 강하다 보니 자연대는 독자적인 발전보다 공대 학생을 위한 기초 교육을 하는 데 그치고 있다는 비판이 학내에서 꾸준히 제기된 데 따른 것이다. 한양대는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자연대의 위상을 높이고 기초 연구에 공을 들이겠다는 계획이다.
안주홍 생명과학과 교수는 “한국 대학들은 기초과학과 고난도의 응용과학 사이에 있는 중간 분야 연구만을 수행해 노벨상과 고부가가치 연구를 모두 놓치고 있다는 지적이 많다”며 “한국에서도 일본처럼 기초 분야에 오랜 기간 꾸준히 투자하는 대학이 나온다면 결국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