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미래에셋컨설팅 CP 신용등급 받은 까닭

두번째로 높은 A2+ 등급
호텔사업 등 확장 위해 자금조달 나설 듯
▶마켓인사이트 11월24일 오후 4시7분

부동산 관리 및 임대, 인프라금융자문, 호텔 및 골프장 운영 등을 영위하는 미래에셋컨설팅이 기업어음(CP) 등급을 잇따라 받고 있다. 골프장과 호텔운영사업을 확대하면서 단기자금을 조달할 필요성이 높아지자 원활한 CP 발행 여건을 마련하기 위해서란 설명이다.

2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한국신용평가는 최근 미래에셋컨설팅에 CP 신용등급 본평가를 실시하고 A2+ 등급을 부여했다. A2+는 가장 높은 A1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CP 등급이다. 미래에셋컨설팅은 지난 5월 나이스신용평가로부터 이번 한신평의 등급보다 한 단계 낮은 A2를 받았다.

신용평가업계 관계자는 “CP를 공모 방식으로 발행하기 위해서는 회사채처럼 복수의 신용평가사로부터 등급을 받아야 한다”며 “미래에셋컨설팅은 계열사 자산담보 등을 통해 충분히 은행 대출을 받을 수 있지만 공모 CP 발행 등을 통한 원활한 단기 자금조달 여건을 확보하기 위해 복수의 CP 등급을 받았다”고 전했다.2008년 9월 설립된 미래에셋컨설팅은 미래에셋자산운용 지분 32.9%(박현주 회장 60.2%에 이어 2대주주), 미래에셋캐피탈 지분 14.1% 등을 보유하고 있어 그룹 지배구조상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 박 회장(48.6%)과 특수관계인이 지분 91.9%를 갖고 있다.

미래에셋컨설팅은 설립 이후 오랫동안 부동산 관리 및 임대, 인프라금융자문 등에 주력해왔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골프장과 호텔 운영 사업을 빠르게 확대하면서 차입금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고 신용평가사들은 지적했다.

미래에셋컨설팅은 작년 4월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설정한 부동산펀드가 투자한 경기 판교의 코트야드메리어트비즈니스호텔 운영에 나서면서 호텔운영업을 시작했다. 올해는 계열사인 푸른산, 퍼블릭골프장인 블루마운틴컨트리클럽과 자산부채 양수도 계약을 맺고 골프장 운영 사업도 시작했다. 지난달부터는 서울 광화문 포시즌호텔 운영 사업도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임대차 보증금이나 운전자금 등이 증가하면서 미래에셋컨설팅의 순차입금도 2013년 말 476억원에서 2015년 6월 말 668억원으로 늘어난 상태다.골프장과 호텔 운영 방식에 대해 한신평은 “미래에셋컨설팅은 계열사들이 소유한 부동산펀드와 임대차계약을 체결하고 약정된 임대료를 지급하는 구조라 최종적인 경영 성과에 대한 책임은 결국 회사가 지게 된다”며 “향후 경영 성과에 따라 미래에셋컨설팅의 수익은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