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 넘은 송유근 논문 표절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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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최근 과학기술연합대학원대(UST)에서 국내 최연소로 박사학위 논문심사를 통과한 송유근 군(17)이 표절 논란에 휩싸였다. 익명의 네티즌이 송군이 지난 10월 초 국제학술지에 발표한 블랙홀 논문에 대해 표절 의혹을 제기하면서 논란이 확산된 것이다.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송군이 천체물리학저널에 발표한 논문이 박석재 전 한국천문연구원장이 2002년 학술대회에서 발표한 자료를 표절한 것이라는 주장과 함께 두 문건을 비교한 사진 등이 삽시간에 퍼졌다.
검증 도중 인신공격 쏟아져…해외사이트에 얼굴 공개도
박근태 IT과학부 기자 kunta@hankyung.com
송군 지도교수인 박 전 원장은 “송군이 쓴 논문과 내 발표자료가 많은 부분이 같거나 비슷해 일반인이 보기엔 표절로 의심할 수 있다”면서도 “송군이 유도한 편미분방정식이 논문의 핵심이며 저널에서도 인정했다”고 적극적으로 부인했다.송군은 7세 때 미적분을 풀고 중·고교 과정을 검정고시로 마친 뒤 8세에 최연소로 인하대에 입학하면서 숱한 화제를 뿌렸다. 하지만 천재소년이란 화려한 이름 뒤엔 불신과 악성 댓글이 따라다녔다. 이번 표절 논란에서도 누리꾼들은 과도한 불신감을 드러냈다. 일부에선 이와 별개인 박사 논문이 취소될 수 있다는 주장까지 내놨다.
국내 상황을 전달받은 스콜라리 오픈 액세스와 같은 해외 과학 사이트에서는 송군의 얼굴을 대문짝만하게 올려놓고 17세 한국 박사과정생이 논문 표절 논란에 휩싸였다고 전하기도 했다. 표절 여부에 대한 최종 결과가 나오지 않은 상태에서 미성년자인 대학원생 얼굴을 공개한 것은 상식의 도를 넘어섰다는 지적이 나온다.
논문 표절은 학계의 투명성은 물론 학문 진보를 위해 반드시 발본색원해야 할 문제다. 하지만 10년 넘게 차가운 시선을 이겨내며 이제 막 과학자의 길에 들어서려는 젊은 과학도가 홀로 걸어온 길과 현재의 열정을 고려하면 우리 사회가 이 문제에 좀 더 신중하게 접근했어야 한다는 아쉬움이 남는다.
박근태 IT과학부 기자 kunt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