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S와 '35년 악연' 전두환, 빈소 조문

김영삼 전 대통령 국가장

방명록에 전 직함없이 '전두환'
"고인 명복 기원합니다" 남겨
전두환 전 대통령이 25일 김영삼 전 대통령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연건동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을 찾아 유족들과 인사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전두환 전 대통령이 25일 김영삼 전 대통령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연건동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을 찾아 헌화하고 유족을 위로했다. 전 전 대통령은 이날 오후 빈소를 찾아 방명록에 “고인의 명복을 기원합니다”는 글을 남겼다.

조문을 마친 전 전 대통령은 고인에 대한 평가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지 않고 빈소를 떠났다. 전 전 대통령은 서거 소식을 접한 뒤 “기독교 신앙이 깊었던 분이니 좋은 곳으로 가셨을 것이라 믿는다. 명복을 빌며, 손명순 여사를 비롯한 유가족에게 위로를 보낸다”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냈다.전 전 대통령은 1980년 권력을 잡은 직후 김 전 대통령을 가택 연금했고, 김 전 대통령은 1983년 23일간 단식 투쟁을 벌였다. 대통령이 된 뒤인 1995년에는 김 전 대통령이 ‘역사 바로 세우기’를 내세워 전 전 대통령을 구속하기도 했다. 김 전 대통령은 2010년 이명박 당시 대통령이 청와대로 자신과 전 전 대통령을 함께 초대하자 “전두환이는 왜 불렀노. 대통령도 아니데이. 죽어도 국립묘지도 못 간다”고 말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박종필 기자 j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