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D, 5조 투자…OLED 증설 전쟁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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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아이폰7s에 들어갈 디스플레이 납품 따내라"
LCD보다 얇고 휠 수 있어…애플, OLED패널 채택 유력
LGD, P10 라인 공사 시작…삼성도 증설방안 적극 검토
재팬디스플레이, 2017년 양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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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플레이 업계 경쟁적 투자LG디스플레이는 26일 이사회를 열고 경기 파주 공장에 새로운 P10 라인 건설을 위한 투자 안건을 통과시킬 예정이다. 회사 측은 이미 터파기 공사를 시작했다. 이 라인에서는 6세대(기판 크기 1500×1850㎜) 플렉시블 OLED를 생산할 것으로 알려졌다. 최대 4조~5조원을 투입한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OLED 시장이 커지고 있어 투자를 계획 중”이라며 “어떤 제품을 생산할지는 시장 상황을 봐가면서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는 내년 말 건물 공사가 끝나면 장비를 들여 2017년 1분기 시범 가동(램프업)에 들어갈 계획이다. 3분기부터 양산에 들어가 그해 9월께 나올 아이폰에 납품한다는 전략이다.
LG뿐만이 아니다. 일본 소니와 파나소닉, 재팬디스플레이와 일본 산업혁신기구(INCJ)가 공동 출자해 올 1월 세운 JOLED는 OLED 패널 개발에 800억엔, 공장 건설에 1000억엔을 투자하고 있다. 공장은 내년 하반기 완공된다. 2017년 하반기부터 생산에 들어갈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4.5세대와 5.5세대 공장 두 개를 갖고 있던 삼성디스플레이는 올 4월 6세대 플렉시블 OLED 공장인 A3를 완공했다. 이 공장에서는 현재 한 개 라인만 가동하고 있지만, 회사 측은 비어 있는 다른 라인에 증설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샤오미 이어 애플도 OLED 채택
디스플레이업계가 잇따라 중소형 OLED 라인을 짓는 것은 애플이 아이폰에 OLED 패널을 넣을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업계 관계자는 “애플은 최근 삼성전자가 갤럭시S6엣지 등에 플렉시블 OLED를 채택해 인기를 끈 것을 보고 OLED 채택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애플이 그동안 써온 액정표시장치(LCD) 패널은 휘기가 어렵다. 반면 백라이트가 없는 OLED는 휘기 쉬울 뿐 아니라 두께를 수 밀리미터(㎜)까지 얇게 만들 수 있으며, 소비전력량도 상대적으로 적다.
애플은 그동안 아이폰에 OLED를 채택하지 않았다. 두 개 이상의 협력사를 경쟁시키는 ‘멀티 벤더’ 전략으로 유명한 애플이 삼성디스플레이가 독점 생산 중인 OLED 패널을 의도적으로 배제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해 출시된 애플 워치부터 달라졌다. 휜 형태의 애플 워치가 OLED를 채택했다. 애플은 초기 LG디스플레이 패널을 썼지만, 최근엔 삼성디스플레이 제품도 납품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