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하는 수도권] 미국 대륙까지 항로 잇는 인천항…물류 비즈니스 경쟁력 높인다

제2 개항으로 새 도약
A터미널 내년 3월 개장…신규 물동량 유치 총력
지난 6월 개장한 컨테이너선 전용 항만인 인천신항 B터미널이 항만 운영에서 안정궤도에 들어섰다. 인천항만공사 제공
인천항은 올해 인천신항 개장과 원양항로 개설이라는 오랜 숙원을 한꺼번에 성취한 데 이어 최근에는 향후 10년을 겨냥한 비전 2025를 수립, 선포하고 또 한 번의 도약을 준비 중이다. 지난 6월 개장한 인천신항 운영이 안정궤도에 올라 항만 도약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송도국제도시 서남단에 있는 인천신항은 A, B터미널 등 2개의 전용 컨테이너 터미널 중 B터미널(선광신컨테이너터미널·SNCT)이 지난 6월1일 먼저 개장했다. 개장 며칠 뒤인 6월7일, 세계 2대 해운선사 얼라이언스인 G6의 현대상선 소속 6800TEU급 선박 현대도쿄호가 입항하면서 신항 건설과 함께 인천항의 오랜 과제였던 원양항로 서비스가 시작됐다.SNCT의 운영이 안정궤도에 올랐다면 신항의 또 다른 한 축인 A터미널(한진인천컨테이너터미널·HJIT) 개장 준비도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다. (주)한진이 운영할 HJIT는 지난 9월부터 야드크레인과 갠트리크레인 등 터미널 운영을 위한 상부시설 반입을 3차에 걸쳐 마친 상태다. 현재 조립설치 작업이 한창이다.

터미널운영동 운영시스템 반입 및 설치, 실제 선박을 대상으로 한 양·적하 작업 및 컨테이너야드 운영 테스트 등을 거쳐 내년 3월 초면 개장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HJIT 개장을 전후로 G6 외에 새로운 글로벌 선사 얼라이언스에서 대형선을 투입하는 원양노선을 신규 개설할지 여부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인천항만공사(IPA)는 인천신항의 입지적 비교우위, 비용 측면의 경쟁력, 수출입 물동량 잠재수요 등을 감안할 때 원양항로 추가 개설 가능성이 매우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를 위해 신항 운영을 최단기간 내에 활성화하기 위한 마케팅 지원 활동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 글로벌 선사에서 근무했던 유창근 사장을 선두로 신규 선대 및 물동량 유치를 위한 세일즈 활동을 활발하게 전개하고 있다. 원활한 물동량 처리를 위한 제반 지원 시스템 개선에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

김종길 IPA 물류육성팀 실장은 “화주 입장에서도 인천신항을 이용하면 기존 남부권 항만을 이용해 트럭운송으로 수도권으로 이동하는 것보다 운송비용을 크게 절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IPA는 미주행 원양노선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향후 추가 개설과 대형선 기항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확장하기로 했다. 현재 수심 14m인 신항 진입항로를 수심 16m로 더 깊이 만드는 항로 증심(수심 바닥준설)을 조속히 실행하기로 했다. 증심은 그 준설토가 부두 뒤쪽과 인근에 항만 배후단지를 조성하는 매립토로 활용된다는 점에서 IPA는 증심 준설과 배후단지 조성을 최대한 빨리 추진할 계획이다.육상운송료, 검사료, 예선료, 도선료 등 선사나 화주 등 이용자 입장에선 다른 항만에 비해 높은 인천항의 각종 비용 수준이 조정된다면 더 많은 물동량을 끌어올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유창근 사장은 “서비스 가격 인하와 물동량 증가가 서로를 추동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기 위해 인천항의 이해관계자들을 만나고 설득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 사장은 특히 아직까지 인천항에 덧씌워져 있는 부정적 인식을 해소해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외항(신항) 개발 전에 갑문항의 한계로 체선율과 혼잡도가 높고, 서비스 경쟁력이 다소 떨어졌던 시기의 이미지를 아직까지 갖고 있는 이용자(화주, 선사)가 많은 만큼 이를 불식시키고 인천항이 경쟁력 있고 비즈니스 성공 가능성이 높은 항만이라는 인식을 심어줄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인천=김인완 기자 i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