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블랙프라이데이'를 보는 증시 내 엇갈린 시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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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연말 소비시즌이 다가오면서 이 같은 분위기가 주식시장 모멘텀(상승동력)으로 작용할 수 있을지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오는 27일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를 기점으로 다음 달 크리스마스까지 본격적인 쇼핑시즌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일각에선 증시 활력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하지만 최근 소비심리 지표가 예년에 비해 대폭 줄었다는 점과 경기회복에 대한 우려가 존재하고 있다는 점 등을 들어 증시 기폭제가 되기에는 역부족이란 지적도 나온다.
◆ 美 올 소비 시즌 매출액 6305억 달러 전망…전년비 3.7%↑
이현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5일 "이번 연말 쇼핑시즌에 대해 아직까지 기대와 우려가 공존하고 있는 게 사실"이라며 "다만 고용과 임금 상승 흐름 및 저유가 기조에 따른 소비여력 확대를 감안할 때 단기적으로 대응하는 것은 유효하다는 판단"이라고 설명했다.블랙프라이데이란 11월 마지막 목요일 추수감사절 다음날로 보통 연말 쇼핑시즌을 알리는 시점이자 연중 최대의 쇼핑이 이뤄지는 날이다. '블랙'이라는 표현은 장부상의 적자(red figure)가 흑자(black figure)로 전환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실제 미국에서는 블랙프라이데이에 연중 최대 규모의 세일행사가 진행되며 이 기간이 미국 연간 소비의 20% 정도를 차지할 만큼 소비자들의 집중소비가 이뤄지고 있다.
또 블랙프라이데이를 뒤이어 사이먼데이, 크리스마스 세일, 박싱데이, 연말세일 등 재고 판매를 위한 기업들의 세일이 연말까지 지속된다. 소비자는 이 기간 50~80%까지 할인된 가격으로 물건을 구입할 수 있는 것이 보통이다.전미소매업협회(NRF)에 따르면 이번주 블랙프라이데이를 시작으로 올 연말까지 이어지는 소비시즌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7% 증가한 6305억달러다. 이는 지난해 4.1% 상승 대비 감소한 수준이지만 과거 10년 평균인 3.1%보다는 높다.
◆ 국내 해외직구도 급증…연평균 50% 성장세
국내에서도 이 기간 해외직구(직접구매)를 통해 집중 소비가 이뤄진다. 실제 국내 해외직구 금액은 2010년 2억7000만달러에서 지난해 15억5000만달러로 연평균 50%가 넘는 성장세를 나타냈다. 같은 기간 해외직구 건수도 357만9000건에서 1553만건으로 급증했다.구입 품목과 지역도 다양화되고 있다. 미국 중심에서 최근에는 독일과 중국 등으로 다변화되고 있다. 2010년 80%를 넘어섰던 미국의 비중은 올 상반기 기준 74.8%로 하락했다. 반면 2010년 1% 미만 이었던 중국과 독일의 비중은 각각 11.1%, 4.6%로 확대됐다.
지난 20일부터 시작된 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인 'K세일데이'로 국내에서도 본격적인 소비 활성화가 추진되고 있다. K세일데이는 지난 10월 시행된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의 연장선으로 블랙프라이데이에 국내 고객을 뺏기지 않기 위해 민간 주도로 기획된 세일이다.
지난 주말 롯데백화점(+7.3%), 현대백화점(+8.6%), 신세계백화점(+4.1%) 등 주요 백화점들의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일제히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고 이마트와 롯데마트 역시 각각 3%, 1.2% 증가하는 호실적을 보였다.
한슬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IT섹터, 운송관련주, 전자결제주가 연말 소비시즌에 수혜를 받을 수 있는 업종"이라며 "이 기간 관련 기업들의 매출액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돼 투자심리가 살아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 "美 경제지표 불충분…모멘텀되기 어려울 것"
하지만 소비여력이 예년과 같지 않은 점, 프랑스 파리 테러 여파로 경기위축 가능성이 존재한다는 점을 들어 소비주 외에 대안을 준비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실제 블랙프라이데이의 분위기를 미리 엿볼 수 있는 올 10월31일 '할로윈데이' 소비 결과는 지난해 74억달러에 미치지 못하는 69억달러로 나타났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파리 테러 여파에 대한 급락분은 만회했지만 이와 관련해 4분기 유럽 경기위축 가능성이 존재한다"며 "미국 연말 소비 증가율도 전년 대비 둔화될 것으로 예상돼 모멘텀으로 이어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미국의 10월 미시간대소비자신뢰지수가 직전월보다 상승한 93.1을 기록했지만 10월 소매판매는 0.2%로 예상치를 밑돌았다"며 "미국 연말소비 기대감이 확대되기에는 아직 불충분한 모습"이라고 평가했다.오히려 최근 연기금 등 기관투자자들이 코스피에서 꾸준히 매수 유입되고 있다는 점, 이들이 과거 연말 배당주에 관심을 나타냈다는 점 등을 들어 고배당주에 무게를 두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조언이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
특히 오는 27일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를 기점으로 다음 달 크리스마스까지 본격적인 쇼핑시즌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일각에선 증시 활력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하지만 최근 소비심리 지표가 예년에 비해 대폭 줄었다는 점과 경기회복에 대한 우려가 존재하고 있다는 점 등을 들어 증시 기폭제가 되기에는 역부족이란 지적도 나온다.
◆ 美 올 소비 시즌 매출액 6305억 달러 전망…전년비 3.7%↑
이현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5일 "이번 연말 쇼핑시즌에 대해 아직까지 기대와 우려가 공존하고 있는 게 사실"이라며 "다만 고용과 임금 상승 흐름 및 저유가 기조에 따른 소비여력 확대를 감안할 때 단기적으로 대응하는 것은 유효하다는 판단"이라고 설명했다.블랙프라이데이란 11월 마지막 목요일 추수감사절 다음날로 보통 연말 쇼핑시즌을 알리는 시점이자 연중 최대의 쇼핑이 이뤄지는 날이다. '블랙'이라는 표현은 장부상의 적자(red figure)가 흑자(black figure)로 전환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실제 미국에서는 블랙프라이데이에 연중 최대 규모의 세일행사가 진행되며 이 기간이 미국 연간 소비의 20% 정도를 차지할 만큼 소비자들의 집중소비가 이뤄지고 있다.
또 블랙프라이데이를 뒤이어 사이먼데이, 크리스마스 세일, 박싱데이, 연말세일 등 재고 판매를 위한 기업들의 세일이 연말까지 지속된다. 소비자는 이 기간 50~80%까지 할인된 가격으로 물건을 구입할 수 있는 것이 보통이다.전미소매업협회(NRF)에 따르면 이번주 블랙프라이데이를 시작으로 올 연말까지 이어지는 소비시즌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7% 증가한 6305억달러다. 이는 지난해 4.1% 상승 대비 감소한 수준이지만 과거 10년 평균인 3.1%보다는 높다.
◆ 국내 해외직구도 급증…연평균 50% 성장세
국내에서도 이 기간 해외직구(직접구매)를 통해 집중 소비가 이뤄진다. 실제 국내 해외직구 금액은 2010년 2억7000만달러에서 지난해 15억5000만달러로 연평균 50%가 넘는 성장세를 나타냈다. 같은 기간 해외직구 건수도 357만9000건에서 1553만건으로 급증했다.구입 품목과 지역도 다양화되고 있다. 미국 중심에서 최근에는 독일과 중국 등으로 다변화되고 있다. 2010년 80%를 넘어섰던 미국의 비중은 올 상반기 기준 74.8%로 하락했다. 반면 2010년 1% 미만 이었던 중국과 독일의 비중은 각각 11.1%, 4.6%로 확대됐다.
지난 20일부터 시작된 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인 'K세일데이'로 국내에서도 본격적인 소비 활성화가 추진되고 있다. K세일데이는 지난 10월 시행된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의 연장선으로 블랙프라이데이에 국내 고객을 뺏기지 않기 위해 민간 주도로 기획된 세일이다.
지난 주말 롯데백화점(+7.3%), 현대백화점(+8.6%), 신세계백화점(+4.1%) 등 주요 백화점들의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일제히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고 이마트와 롯데마트 역시 각각 3%, 1.2% 증가하는 호실적을 보였다.
한슬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IT섹터, 운송관련주, 전자결제주가 연말 소비시즌에 수혜를 받을 수 있는 업종"이라며 "이 기간 관련 기업들의 매출액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돼 투자심리가 살아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 "美 경제지표 불충분…모멘텀되기 어려울 것"
하지만 소비여력이 예년과 같지 않은 점, 프랑스 파리 테러 여파로 경기위축 가능성이 존재한다는 점을 들어 소비주 외에 대안을 준비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실제 블랙프라이데이의 분위기를 미리 엿볼 수 있는 올 10월31일 '할로윈데이' 소비 결과는 지난해 74억달러에 미치지 못하는 69억달러로 나타났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파리 테러 여파에 대한 급락분은 만회했지만 이와 관련해 4분기 유럽 경기위축 가능성이 존재한다"며 "미국 연말 소비 증가율도 전년 대비 둔화될 것으로 예상돼 모멘텀으로 이어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미국의 10월 미시간대소비자신뢰지수가 직전월보다 상승한 93.1을 기록했지만 10월 소매판매는 0.2%로 예상치를 밑돌았다"며 "미국 연말소비 기대감이 확대되기에는 아직 불충분한 모습"이라고 평가했다.오히려 최근 연기금 등 기관투자자들이 코스피에서 꾸준히 매수 유입되고 있다는 점, 이들이 과거 연말 배당주에 관심을 나타냈다는 점 등을 들어 고배당주에 무게를 두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조언이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