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교육 이끄는 사이버대학] 직장인·주부 학구열 채워준 온라인캠퍼스…이젠 글로벌대학 '도약'

내년 신·편입생 4만3000여명 모집

학비 부담 덜고 장학금 혜택 늘려…NCS 도입으로 실무형 인재 양성
"700만 재외동포 교육 기회 넓히자" 강의 플랫폼 구축…해외진출 확대
2001년 평생교육기관으로 출범한 사이버대학은 교육부가 2008년 ‘고등교육기관’으로 인가를 내주며 4년제 고등교육기관으로서의 위상을 굳건히 했다. 최초 출범 당시 9개 학교에서 2002년 15개 대학으로 늘었고 2003년 16곳, 2004년 17곳으로 매년 늘어나 현재 모두 21곳이 됐다.

설립 첫해 6000여명이던 재학생은 올해 4월 기준 10만명을 넘었다. 설립 초기 접속 불량 등의 고질적인 기술상 난제도 이제는 상당 부분 해소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학생의 상당수가 직장인인 사이버대학은 경제 활동과 교육 활동을 동시에 할 수 있어 인기가 좋을 뿐 아니라 경력단절여성이나 주부도 선호한다. 금융보험, 세무회계, 유통물류 등 직장 실무에 필요한 학과가 많은 데다 상담심리학, 사회복지학, 아동학과 등이 여성에게 인기가 높기 때문이다. 저렴한 등록금 등 경제적 부담이 적다는 점도 사이버대학의 매력이다. 저렴한 등록금에 각종 장학금 혜택이 주어지기 때문에 학생들이 실제로 부담하는 학비가 많지 않다.세종사이버대는 이런 수요를 파악해 다양한 장학제도를 마련했다. 직장인, 군필자, 가정주부, 전문계고교 졸업자, 검정고시 합격자, 영어시험 우수자, 컴퓨터 자격증 보유자, 취업 준비생 등 지급 요건에 맞는 신입생과 편입생에게 1년간 장학금 30%를 지급한다. 입학 후에도 20여가지 장학 및 보훈 혜택이 마련돼 학생들이 다양한 수혜를 받을 수 있도록 배려했다.

한양사이버대는 국내 사이버대학 가운데 최대 금액의 장학금을 지급한다. 지금까지 126억원을 지급하는 등 학비 부담을 완화하기 위한 다양한 장학제도를 마련하고 있다. 특히 여성 입학자를 배려한 ‘주부장학’을 통해 입학 후 1년간 20%의 수업료 감면 혜택을 주고 있다. 최근 입학자 중 여성 비율이 절반을 넘자 마련했다.

새로운 영역 개척에도 주력하고 있다. 사이버대학은 그간 ‘온라인 교육’의 활성화와 체계화에 집중해왔다. 대표적인 것이 온라인과 오프라인 수업을 함께 진행하는 ‘블렌디드 러닝(blended learning)’ 방식이다. 블렌디드 러닝이란 전통적 방식의 교육과 정보통신 기술을 활용하는 e러닝을 통합한 새로운 형태의 학습 프로그램이다.사이버대학은 변화하는 사회적 요구에 발맞춰 콘텐츠 및 운영 차별화를 내걸고 있다. 원격 학점은행 기관과의 차별화를 위해 사이버대학에서만 배울 수 있는 콘텐츠를 제공한다는 목표로 내실 다지기에 나서고 있다. 사이버대학들은 학기마다 학생으로부터 강의 콘텐츠 평가를 받아 하위권을 기록한 강의는 수정하거나 폐지하는 등 학습 콘텐츠 질 향상을 위한 제도를 마련했다.

시간제 입학생의 수준을 높이는 데도 노력하고 있다. 산업체가 요구하는 기술인재를 양성한다는 목표를 위해서다. 국가직무능력표준(NCS) 도입을 통한 산업계와의 연계 교육과정 운영으로 산업 구조 변화에 따른 전문성을 갖춘 인재를 양성·공급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사이버대학은 정보통신기술(ICT)의 발달을 토대로 글로벌 대학으로의 도약을 목표로 하는 해외 진출도 준비 중이다. 단순히 해외 대학이나 교육기관과의 교류, 협력 사업에서 나아가 700만 해외 동포를 대상으로 하는 교육 사업을 새로운 목표로 내걸고 있다. 작년 말 사이버대학 협의체인 한국원격대학협의회를 주축으로 한 8개 국내 사이버대학이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상공회의소를 중심으로 공동 홍보 사업을 시작했다. 협의회 관계자는 “유학, 이민 등으로 부득이하게 고등교육을 마치지 못했거나 지식 습득을 원하는 중장년층 교육 수요의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사이버대학은 미국 내 이민 1, 2세대를 시작으로 해외 거주 한국인 및 사이버대학에 입학하는 외국인을 위한 교육 사업을 강화할 계획이다. 또 이를 한국형 온라인대중공개강의(K-MOOC) 플랫폼 구축에 활용하고 오프라인 대학과 공존하는 파트너가 되겠다는 목표도 추진 중이다.

사이버대학은 12월부터 2016학년도 신·편입생을 모집한다. 사이버대학들은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이나 교과 성적을 반영하지 않고 온라인 적성검사와 자기소개서, 학업계획서 등을 종합해 선발한다. 2016학년도 사이버대학 입학 전형은 내년 2월까지 대학별로 이뤄지므로 각 대학 홈페이지를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 원격대학협의회는 사이버대학 종합정보 사이트(cuinfo.net)를 개설해 학과 안내 등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임기훈 기자 shagg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