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900억 생산 유발·7900명 고용 창출…코리아그랜드세일이 내수 회복 '효자'

코리아그랜드세일 경제 효과 분석해보니…

메르스사태로 급감했던 관광객
10월에는 작년보다 7.8% 늘어
화장품 등 참여업체 매출 급증
메르스 사태로 위축된 내수경제 활성화를 위해 지난 8월14일부터 10월31일까지 예정보다 2개월가량 앞당겨 연 코리아그랜드세일이 6000억원에 육박하는 경제 효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코리아그랜드세일 행사를 주관한 한국방문위원회는 이번 행사가 5894억원의 생산유발 효과를 거두고, 7917명의 고용을 창출한 것으로 분석했다.

코리아그랜드세일에는 쇼핑과 항공, 숙박, 엔터테인먼트, 뷰티, 식음료 등 다양한 분야의 342개 기업 3만4909개 매장이 참여했다. 지난해 12월1일부터 올 2월22일까지 열린 제5회 코리아그랜드세일보다 참여 매장 수가 7995개 늘었고, 외국인 매출은 직전 행사(1404억원)보다 2.5배가량 늘어난 3457억원으로 증가했다.행사에 참여한 화장품업계의 외국인 매출은 229억원으로 직전 행사의 관련 매출 대비 38배 이상 늘었다. 최근 ‘K뷰티’에 대한 외국인의 높은 관심과 화장품업계의 적극적인 마케팅이 매출 증가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코리아그랜드세일 행사 관련 방문자 수도 크게 늘었다. 동대문에 설치한 이벤트센터에는 1만8936명이 다녀갔고, 공식 홈페이지 하루 평균 방문객 수도 58만8280명에 달했다.

에버랜드 캐릭터와 사진을 찍을 수 있는 부스
법무부 입국객 통계에 따르면 올 6~7월 방한 외래관광객 수는 메르스로 인해 전년 동기 대비 47.4% 감소한 138만여명이었다. 코리아그랜드세일이 시작되면서 8~9월의 방한 외래관광객 수는 6~7월보다 64.8% 증가한 227만여명이었다. 10월에는 전년 동기 대비 7.8% 증가한 142만여명이 한국을 찾았다. 이 중 요우커(중국인 관광객)는 전년 동기 대비 19.2% 증가한 67만명으로, 코리아그랜드세일이 외국인 유치에 적지 않은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이번 코리아그랜드세일은 문화체육관광부는 물론 법무부, 기획재정부, 국토교통부, 산업통상자원부, 보건복지부, 농림축산식품부, 중소기업청, 관세청 등이 정부 각 부처가 나서서 해당 업계의 참여를 적극적으로 이끌어냈다. 민간 기업, 해외 문화홍보원과 한국관광공사 등도 해외 네트워크를 활용해 대대적인 홍보에 나섰다. 부처 간 협력과 기업의 적극적인 참여로 위축된 관광시장을 조기에 회복하는 데 기여한 민·관 협력의 성공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한국방문위원회는 더 적극적인 민·관 협력 확대를 통해 코리아그랜드세일을 ‘아시아 대표 쇼핑관광축제’로 키워나갈 계획이다.

최병일 여행·레저전문기자 skycb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