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콜마, 중국에 새 공장 짓는다

내년 착공·2018년 가동
"세계 1위 ODM업체 도약"
한국콜마가 중국 장쑤성에 베이징 공장 크기의 4배에 달하는 대규모 공장을 짓기로 했다. 중국 시장 공략을 강화해 글로벌 1위 화장품 제조업자개발생산(ODM) 업체로 성장하기 위한 것이다.

윤상현 한국콜마홀딩스 대표(사진)는 지난 27일 서울 여의도에서 투자설명회를 열고 “중국 우시에 베이징 공장 4배인 6만㎡(약 1만8000평) 규모의 공장을 짓기로 했다”고 밝혔다. 윤 대표는 “상하이에서 40㎞ 정도 떨어진 곳에 짓는 공장에서는 화장품과 건강기능식품을 생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공장에서 생산한 제품으로 중국 남쪽 시장을 적극 공략할 계획이다. 윤 대표는 “내년 우시 공장을 착공해 2018년부터 가동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동한 회장의 장남인 그는 지난 3월 지주회사 한국콜마홀딩스 대표로 선임됐다. 컨설팅업체 베인앤컴퍼니를 거쳐 2009년 한국콜마에 입사한 윤 사장은 중국 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한국콜마는 2007년 베이징에 법인을 설립하고 중국에 처음 진출했다. 베이징 법인 매출은 연평균 50%씩 늘어나고 있다. 윤 대표는 “다음달엔 베이징 공장 증설도 마칠 예정”이라며 “이번 증설로 베이징 공장의 연간 생산 규모가 세 배가량으로 늘어나 매출은 1500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콜마는 현재 글로벌 화장품 ODM 시장에서 이탈리아의 인터코스에 이어 2위를 기록하고 있다. 그는 “중국 시장에서의 성과를 바탕으로 2017년까지 1위로 성장하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한국콜마는 글로벌 화장품 업체와의 거래도 확대하고 있다. 최근엔 에스티로더와 계약을 맺고 자체 개발한 파우더팩트와 파운데이션을 공급하기로 했다. 윤 대표는 “4년간 연구개발(R&D)을 거쳐 제품을 개발했다”며 “미국, 유럽, 일본 업체와만 거래하던 에스티로더가 한국에서 처음 공급받는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콜마는 이 밖에 록시땅, 코티 등도 고객사로 확보하고 있다.한국콜마홀딩스의 자회사 콜마비앤에이치를 통해 중국 건강기능식품 시장도 적극 공략하고 있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