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옴니채널 구축, 글로벌 유통그룹 도약

다시 뛰는 기업들
롯데가 인수한 미국 더뉴욕팰리스호텔. 롯데 제공
롯데가 인수한 미국 더뉴욕팰리스호텔. 롯데 제공
롯데그룹은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공격적인 투자에 나설 계획이다. 대내외 경영환경이 불투명할수록 미래 먹거리를 착실히 준비해야 위기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소진세 롯데 정책본부 대외협력단장(사장)은 “미래를 위한 투자를 아껴서는 안 된다는 게 신동빈 회장의 경영 철학”이라며 “기존 사업 내실은 강화하면서 적극적으로 신사업을 발굴하는 경영 기조는 내년에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가 2015년 초 발표한 올해 투자계획은 7조5000억원이다. 내수경기 침체 등 어려운 경영 여건에서도 사상 최대 규모 투자를 결정하고 인수합병(M&A) 등을 통해 미래 성장동력을 적극 확보했다. 올해에만 미국 더뉴욕팰리스호텔(현 롯데뉴욕팰리스호텔·사진), KT렌탈(현 롯데렌탈), 삼성정밀화학, 삼성SDI 케미컬사업부문 등 5조원대 M&A를 성사시켰다. 특히 더뉴욕팰리스호텔 인수는 미국 내 롯데 브랜드의 인지도를 끌어올리는 데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다.

롯데는 그룹의 주력 사업인 유통부문 경쟁력 강화를 위해 옴니채널 구축에 한층 속도를 낼 계획이다. 옴니채널은 소비자가 마치 하나의 매장을 이용하는 것처럼 느낄 수 있도록 온·오프라인 및 모바일 유통망을 융합하는 것이다. 예컨대 온라인 쇼핑몰인 롯데닷컴에서 주문한 상품을 롯데백화점이나 편의점인 세븐일레븐 오프라인 매장에서 찾는 것이다.“옴니채널을 성공시키면 아마존과 같은 글로벌 유통기업에도 지지 않을 충분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는 게 신 회장의 지론이다.

화학 부문은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초점을 두고 있다. 미국에서 셰일가스를 기반으로 한 에탄크래커 플랜트 건설을 추진하는 게 좋은 예다. 이 플랜트가 2018년 상업생산에 들어가면 원료 다변화를 통한 원가 경쟁력 강화가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내년 상반기에 삼성 화학 계열사 인수를 마무리하면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한 시너지 구상 실천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김병근 기자 bk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