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스윙 따라잡기 (5)] '쇼트게임 달인' 변신한 안선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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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발을 지면에 딱 붙인 채 '송곳 임팩트'
온그린 못해도 홀컵에 '착착'
리커버리율 71…JLPGA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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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일본 투어에 진출한 이후 그는 ‘거리’를 버리고 ‘정확도’를 잡았다. 퍼팅과 어프로치 연습에 하루 12시간 이상 쏟아붓는 등 지옥훈련을 자처했다. 그 결실이 일본여자프로골프투어(JLPGA) 통산 20승과 생애 첫 LPGA 대회 제패다. 지금 그는 ‘장타 여왕’이 아닌 ‘쇼트게임의 여왕’으로 불린다.쇼트게임 중에서도 안선주는 스크램블링(scrambling), 즉 그린에 파온을 하지 못한 상황에서 생기는 문제 해결 능력이 탁월하다. 리커버리율이 올 시즌 JLPGA투어 1위(70.98%)다. 67%대인 2위 그룹을 멀찍이 따돌렸다. 그만큼 쇼트 아이언을 잘 다룬다는 뜻이다.
쇼트 아이언의 날카로움은 우선 그의 양발에서 시작된다. 그는 샷을 한 뒤 폴로스루가 다 되기 전에는 왼발은 물론 오른발도 지면에서 떼지 않는다. 다운스윙과 임팩트 순간까지 두 다리가 굳건히 버텨준다는 얘기다. 안정적이고 정확한 임팩트 각이 나오는 배경이다.
두 번째는 백스윙과 다운스윙, 폴로스루 구간에서 양 팔꿈치 간격이 좁게 유지된다는 점이다. 이 역시 클럽이 하나의 끈에 연결된 것처럼 흔들리지 않고 일정한 궤도를 타고 내려오는 데 도움을 준다.그는 “100m 이내는 7시, 9시, 11시 등 백스윙 크기를 시계침에 맞춰 정해놓고 거리를 조절한다”며 “30m, 50m, 70m 등 세 가지 거리라도 숙달해두면 나머지 거리는 백스윙 크기로 응용하기가 쉬워진다”고 말했다.
조도현 프로는 “안선주 프로의 쇼트 아이언샷은 동작을 최대한 억제한 하체가 핵심”이라며 “임팩트 후 클럽 페이스를 꼭 목표 방향으로 향하게 하는 일정한 폴로스루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