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FA, 스폰서 등 돌려 재정에 '균열'

'부패 스캔들' 후유증…14년 만에 적자 볼 듯

제프 블라터 회장(스위스)을 둘러싼 비리 스캔들로 몸살을 앓았던 국제축구연맹(FIFA)이 14년 만에 적자를 기록할 전망이다.

영국 가디언은 3일(한국시간) FIFA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FIFA가 올해 6700만파운드(약 1165억원)의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각종 중계권과 광고 계약으로 천문학적인 수입을 얻고 있는 FIFA가 적자를 기록한 것은 2001년 이후 처음이다.

올해 FIFA의 부패 스캔들이 불거진 뒤 후원사들로부터의 수입이 감소한 게 적자의 직접적 원인이 된 것으로 분석된다. FIFA는 이미지 하락 탓에 후원 계약 기간이 끝난 소니와 존슨앤드존슨, 캐스트롤 등의 빈자리를 아직 채우지 못한 상태다.

고액의 변호사 선임 등 법률 서비스에 지출한 비용이 급증한 것도 적자의 원인이 됐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FIFA 관계자는 “재정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장기 전망은 좋다. FIFA는 충분히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다”고 말했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