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서 능력중심 공직혁신 배워라"…한경 인재포럼 제언에 싱가포르 찾은 이근면 인사혁신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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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재포럼서 제프리 페퍼 교수와 공직사회 경쟁력 제고방안 대담교육부와 한국직업능력개발원, 한국경제신문사 공동 주최로 지난달 열린 ‘글로벌 인재포럼 2015’. 포럼 마지막날인 지난달 6일 이근면 인사혁신처장이 행사장인 서울 삼성동 그랜드인터컨티넨탈파르나스호텔을 찾았다. ‘인재경영의 창시자’로 불리는 제프리 페퍼 미국 스탠퍼드대 경영대학원 석좌교수를 만나기 위해서였다.
이근면 “싱가포르 핵심 공무원, 고교 때부터 엘리트 교육 받아
글로벌 기업보다 더 성과중심…한국형 인재 양성에 벤치마킹”
![](https://img.hankyung.com/photo/201512/01.10986819.1.jpg)
![이근면 인사혁신처장(왼쪽)이 지난 9일 싱가포르 정부 관계자로부터 인재개발 정책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인사혁신처 제공](https://img.hankyung.com/photo/201512/AA.10986070.1.jpg)
이 처장은 첫 공식 일정을 시작한 9일 싱가포르 정부 관계자들을 만난 자리에서부터 놀라움을 감추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무원 교육훈련 정책에 대해 이 처장에게 브리핑한 싱가포르 정부 관계자는 총리실 소속 인사국 국장이었다. 한국 국장급은 빨라야 40대 후반인데, 싱가포르 인사국 국장의 나이는 30대 중반이었다. 이 처장을 수행한 신현미 정책개발과장은 “싱가포르 공무원은 20대 초반부터 체계적인 공직 훈련을 받는다”며 “국장뿐 아니라 30대 차관도 적지 않다”고 설명했다.체계적인 공직 훈련의 중심에 싱가포르 공직 사회의 중추라고 할 수 있는 ‘핵심공무원단(Administrative Service) 제도’가 있다. 싱가포르는 장학금제도를 통해 인재를 선발한 뒤 교육·인사관리·보수·퇴직 등의 분야에서 특별 관리하는 엘리트 공무원인 핵심공무원단을 운영하고 있다. 한국 행정고시처럼 별도 시험은 없지만 성적과 면접 등을 통해 고등학교 때부터 공무원으로 활약할 인재를 뽑는 것이다. 싱가포르 핵심공무원단은 약 300명으로 전체 공무원(8만2000명)의 0.4%다.
이 처장은 싱가포르 공직 사회와 민간 분야의 활발한 교류에도 큰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공무원과 달리 싱가포르 공무원은 신분 보장을 받지 못한다. 대신 민간 기업으로 진출하는 데 전혀 제약이 없다는 것이 인사처의 설명이다. 국장급도 억대 연봉을 받는 등 성과 중심의 연봉 체계를 운영하고 있다. 평가는 A~E 5단계다. 성과평가 결과가 D등급 이하면 일정 기간 재교육을 이수하게 하거나 공직에서 즉시 퇴출시킨다.
이 처장은 “핵심공무원단 제도 등 세계 최고 수준의 인사제도를 벤치마킹해 한국형 핵심인재 양성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