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명 뽑는 '7급 공무원', 민간 엘리트 2700명 몰렸다

구조조정 한파에 경쟁 치열
경기 침체로 기업 구조조정이 본격화하면서 7급 경력직 공무원시험에 대기업 직원과 회계사 등 전문직 종사자가 대거 몰렸다. 올해 처음 시행된 이 시험은 80명(당초 84명) 모집에 2744명이 지원, 32.6 대 1이 넘는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합격자 절반이 석사 학위 이상의 학력 보유자였다. “경기 침체로 본격화하고 있는 기업 구조조정 칼바람 속에 신분과 정년이 보장된 공무원시험에 고학력자가 몰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인사혁신처는 ‘2015년도 7급 국가공무원 민간경력자 일괄채용시험’ 합격자 명단을 17일 발표했다. 민간경력자 일괄채용시험은 다양한 경력을 지닌 민간 인재를 공직에 유치하기 위해 2011년 5급 공무원 선발에 처음 도입했다. 올해 자격 요건을 완화해 7급으로 확대했다.합격자 80명 중 석사 학위 보유자는 33명, 박사 학위는 8명으로 전체의 51.3%에 달했다. 1963년 공무원 공채시험이 시작된 뒤 석사 이상 학위 보유자가 전체 합격자의 절반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LG전자 KT 등 대기업 연구원과 회계사 약사 등 전문직 종사자도 많았다. 회계사는 전체 합격자의 10%에 육박하는 7명이었다. 5급과 달리 하위직인 7급 시험에 고학력자가 대거 몰린 건 매우 이례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