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S7 내년 2월 공개…"디자인보다 성능 개선"

'휴대폰 수장' 고동진 첫 작품
스페인 MWC서 공개 행사

'3D 터치' 기능·외장메모리 도입
중국 유니언페이와 서비스 협력
애플 아이폰 넘어설지 주목
삼성전자가 내년 2월 말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스마트폰 신제품 갤럭시S7을 공개한다. 이 제품은 고동진 IT·모바일(IM)부문 무선사업부장(사장·사진)이 삼성전자 휴대폰 사업 수장에 오른 뒤 선보이는 첫 신제품이란 점에서 이목이 쏠리고 있다. ‘갤럭시 신화’를 이어가야 하는 책무를 맡은 고 사장은 갤럭시S7 공개 행사를 통해 국제무대에 처음으로 얼굴을 알릴 것으로 전해졌다.

◆디자인보다 성능 개선18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MWC 개막 전날인 내년 2월21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갤럭시S7 공개 행사를 연다. 서둘러 신제품 판매에 들어가기 위해 다음달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가전전시회 CES에서 공개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됐지만 관례대로 MWC에서 소개하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2014년 갤럭시S5 이후 줄곧 신제품 공개 무대로 MWC를 택했다. 글로벌 정보통신기술(ICT) 업체들이 집결하는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인 만큼 홍보 효과가 높다고 판단해서다.
공개시점은 작년과 비슷하지만 판매일정은 앞당길 전망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3월 곧바로 판매에 들어간다”며 “제품 출시가 한 달 빨라지는 셈”이라고 말했다. 이전 제품인 갤럭시S6는 작년 3월1일 MWC에서 공개한 뒤 한 달여 만인 4월10일 한국을 비롯한 세계 20개국에서 판매를 시작했다.

갤럭시S7은 디자인은 갤럭시S6와 비슷하지만 성능을 크게 개선한 것으로 전해졌다. 공개 당시 “가장 아름다운 스마트폰”이라고 호평받은 디자인은 크게 바꾸지 않되 성능 개선에 집중한 것이다. 전자업계와 외신 등에 따르면 애플이 아이폰6S에 처음 선보인 ‘3차원(3D) 터치’ 기능(누르는 압력에 따라 단계별로 터치 명령을 인식하는 기능)을 도입한다. 갤럭시S6에서 제외해 반발이 컸던 외장 메모리 카드 슬롯은 다시 적용한다. 단 일체형 배터리 디자인은 유지한다.화면 크기는 5인치대가 유력하다. 갤럭시S6와 갤럭시노트5 발표 때와 같이 평평한 화면의 제품과 곡면 디스플레이를 채용해 양 측면으로 앞 화면이 이어지는 듀얼 엣지 제품을 함께 내놓을 것으로 알려졌다. 칩셋은 삼성전자 엑시노스8890과 퀄컴 스냅드래곤820을 내장한다. 운영체제(OS)는 구글 최신 안드로이드 6.0 마시멜로를 적용한다. 전면엔 2000만 화소, 후면엔 500만 화소 카메라를 탑재한다.

◆신임 수장, 국제무대 데뷔 ‘촉각’

삼성전자는 이달 초 조직개편에서 7년 만에 휴대폰 사업 수장을 바꿨다. 이에 따라 갤럭시S7 제품 공개 행사에서 고 사장이 직접 발표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고 사장의 국제무대 데뷔다. 갤럭시S6 등 이전 제품 공개 행사에선 무선사업부장을 겸임한 신종균 IM부문 사장이 발표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아직 제품 공개까지 두 달가량 남아 있어 정확한 제품 스펙(부품 구성)과 공개 행사 계획 등이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새로 사령탑을 맡은 고 사장은 모바일 결제 삼성페이와 보안 플랫폼 녹스 등 소프트웨어와 서비스 혁신을 통해 세계 스마트폰 시장 1위 업체로서 입지를 다진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는 이날 중국 국영 카드사인 유니언페이와 삼성페이 서비스를 위해 협력하기로 하는 등 삼성페이 해외 확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전설리 기자 slj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