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과 함께하는 라이프 디자인 <129> '돈 관리' 하는 법까지 상속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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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원아 < 삼성생명 은퇴연구소 책임연구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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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국에서도 자녀가 어릴 때부터 단계적으로 증여하는 부모가 늘어나는 추세다. 장기간에 걸쳐 증여하면 세금 부담을 줄일 수 있고, 시간과 복리(複利)의 힘을 빌려 비교적 적은 액수로 나중에 큰돈을 만들 수 있다. 흥미로운 건 손자녀를 위한 금융상품에 가입하는 조부모가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기대수명 증가로 손주와 함께 살아가는 기간이 길어진 데다 성인 자녀 세대의 출산율이 낮아지면서 조부모가 손자녀 한 사람에게 쏟는 정서적 가치가 그만큼 커졌기 때문이다.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조부모들은 손주에게 물질적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삼성생명 은퇴연구소 조사에 따르면 조부모들이 지난 1년간 손자녀에게 가장 많이 지출한 항목은 선물과 용돈이다. 하지만 지출 금액으로 보면 금융상품과 교육비 비중이 가장 컸다. 손주를 위해 가입한 금융상품이 어떻게 쓰이기를 원하는지 묻는 질문에는 ‘미래 교육비(47%)’라는 대답이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긴급자금(20%)’, ‘유사시 필요할 때(19%)’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최근엔 이 같은 조부모들의 수요를 반영해 세대를 이어 혜택을 누릴 수 있는 보험상품도 나왔다.
우리에게는 성년식이 없다. 하지만 ‘미래에 도움이 되는 무언가’를 해주고 싶은 부모의 마음은 유대인들과 다를 게 없다. 다만 아직까지 미흡한 학교나 가정의 금융교육을 돌아볼 때 유대인으로부터 배울 점은 분명히 있다. 돈뿐만이 아니라 인생을 살아가는 지혜까지 담아 물려줄 수 있다면 더욱 값진 유산이 되지 않을까.
윤원아 < 삼성생명 은퇴연구소 책임연구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