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셰이크색(쉐이크쉑) 버거, 한국서도 맛본다

SPC, 내년초 직영점 오픈

SPC의 '뉴욕 명물버거', 맥도날드·버거킹에 도전장
▶마켓인사이트 12월21일 오후 10시23분

미국 뉴욕의 명물 햄버거 전문점인 ‘셰이크색(쉐이크쉑·Shake Shack)’이 한국에 상륙한다. 2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종합식품기업 SPC그룹은 최근 미국 셰이크색의 한국 총판을 맡는 내용의 본계약을 맺었다.

SPC그룹은 내년 초 서울에 직영점을 열고 본격적인 마케팅에 들어갈 계획이다. 서울 도심을 중심으로 내년 중 두세 곳의 플래그십스토어(대표 매장)를 열 방침이다.

SPC그룹이 패스트푸드시장에 진출함에 따라 기존의 패스트푸드 ‘빅3’로 꼽히는 롯데리아, 맥도날드, 버거킹 간 경쟁구도에 변화가 생길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SPC그룹은 파리바게뜨, 배스킨라빈스31, 던킨도넛츠 등 23개 식음료 및 외식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지만 패스트푸드시장 공략은 처음이다. 셰이크색은 지난 1월 뉴욕증시에 상장하면서 길거리 음식 대박 신화를 썼다. 시가총액은 14억4100만달러(약 1조7000억원)에 달한다.SPC그룹은 2025년까지 25개 셰이크색 매장을 열 계획이다. SPC그룹과 손잡고 한국에 진출하는 셰이크색은 뉴욕의 유명 레스토랑 사업가인 대니 마이어가 2000년에 문을 연 햄버거 체인이다. 메디슨스퀘어 공원에 푸드트럭을 세워 놓고 핫도그 등을 판 게 시작이었다. 당일 구매한 식재료를 사용한 수제버거와 친절한 서비스로 뉴요커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2004년에 법인으로 전환한 뒤 미 동부 전역으로 사업망을 확대했다. 2012년에는 사모펀드(PEF)인 레오나르드그린 앤드 파트너스가 투자하면서 해외 시장 진출에 나서 런던 모스크바 두바이 등 해외 27개 도시에 지점을 냈다. 아시아에서는 일본 도쿄에 이어 서울에 두 번째로 진출한다.

이 회사의 올해 매출은 1억6500만달러, 영업이익은 930만달러로 지난해 대비 각각 50% 이상 증가할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예상이다.

고경봉/유창재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