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미래·한투, 대우證 누가 쥐나‥인수가격 막판 눈치작전 `치열`

인수하는 즉시 증권업계 1위에 등극하게 되는 증권사 대형 매물인 대우증권 매각 본입찰이 오늘(21일) 정오에 마감되는 가운데 유력 인수 주체들간 막판 눈치작전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습니다.

인수의 최대 관건이 될 인수가격을 놓고 본입찰 마감 시간인 12시에 임박해 입찰서류 가격란에 얼마를 써 내느냐에 따라 인수주체별 희비가 엇갈리게 됩니다.



21일 KDB산업은행에 따르면 오늘 12시 KDB대우증권과 산은자산운용 패키지 매각을 위한 본입찰을 마감하게 되며 제반사항과 관련해 금융위원회에 대한 보고 절차 등을 거쳐 오후 2~3시쯤 이사회와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일정을 밝힐 예정입니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금투업계 등 일각에서는 12시에 본입찰이 마감되면 오늘 오후나 내일 쯤 이사회가 개최될 것이라는 전망이 있는 데 24일은 돼야 이사회를 열 수 있을 것 같다”며 “본입찰 마감후 금융위 보고 절차 등을 거친 뒤 2시나 3시를 전후로 이번 본입찰 결과와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이사회 일정이 확정 발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현재 KDB대우증권 인수전에는 KB금융과 미래에셋증권, 한투금융, 대우증권 우리사주조합 등 4곳이 참여하게 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KB와 미래, 한투 등 3파전이 예상되고 있습니다.



산업은행이 제시한 금융산업 발전 등 비가격 요건 등이 있기는 하지만 결국 인수가격을 얼마를 써 내느냐에 따라 KDB대우증권 인수의 성패를 가르게 될 핵심요인이 될 전망입니다.

산업은행은 현재 보유중인 대우증권 보통주 1억4천48만1천383주(지분 43%)와 산은자산운용 보통주 777만8천956주(지분100%)를 이번에 매각하게 됩니다.



대우증권 주가는 매각 공고가 난 이후 주가가 꾸준히 상승해 직전고점인 1만8천550원까지 오르며 경영권 프리미엄을 감안해 3조원 안팎의 인수 가격이 관측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후 증시 하락에 따른 영향으로 9천원대 초반까지 주가가 밀린 가운데 지난주 마지막 영업일에 1만원대를 간신히 턱걸이 하며 거래를 마감했습니다.



1만원대에 턱걸이한 가격으로 산은이 보유한 대우증권 보통주 43%를 계산하면 1조 5천억원대로 경영권 프리미엄을 더하면 2조원대 안팎이 될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습니다.



M&A와 IB부문 업계 일각에서는 "시장에서 제시되고 있는 현 주가와 프리미엄을 감안한 2조원 안팎의 인수가격 전망은 무의미 할 수 있다"며 "대우증권 인수가 절실한 인수 주체가 안정적인 인수를 위해 가격을 공격적으로 써 낼 경우 2조원 중반대에서 가격이 결정될 수 있다"며 아슬한 줄다리기를 하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보는 견해도 있습니다.



KB와 미래에셋, 한투금융 등 유력 인수주체들 사이에서는 “회사를 어렵게 할 정도의 무리한 가격을 제시하지 않겠다”, “실사를 바탕으로 가격 제시를 하겠다” 등 연막작전일 수는 있지만 인수전 초반과는 인수가격 접근에 있어서 확연히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지만 이 역시 인수를 위한 역정보일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입니다.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 자본 4조3천억원의 대우증권을 인수하게 되면 미래에셋이나 한투금융 등은 단번에 금융투자업계 1위에 오르게 되고 KB금융 역시 증권 부문 강화로 비은행부문 포트폴리오 최적화 금융지주 1위로 도약할 수 있는 사실상 마지막 대형 매물인 만큼 현재 대우증권 주가와 프리미엄을 현주가와 프리미엄 만을 감안해 써 내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인 셈입니다.



미래에셋과 한투금융, KB금융 모두 내부적으로는 인수 적정가격을 산출해 놓은 가운데 본입찰 접수 서류 가격란은 일단 비워둔 채 M&A 실무진과 TF 관계자가 현장에 대기하다 막판 CEO 등 의사결정자들의 최종 결정 등이 하달되면 가격을 기입해 최종 제출하는 것이 그동안 M&A의 전형적인 모습이었던 만큼 이번 역시 막판까지 치열한 눈치작전, 막판에 누가 조금더 배팅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 될 전망입니다.



M&A 업계 관계자는 “인수 주체들 모두 무리한 수준의 금액을 쓰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고 있지만 M&A가 진행될 때 통상적으로 쓰이는 연막작전일 수 있다”며 “이만한 매물을 다시 찾기 어려운 만큼 막바지까지 상대의 가격대보다 큰 격차가 나지 않는 선에서 가격을 써 내려는 정

보전이 치열하게 전개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인수가격 격차가 크게 날 경우 사실상 가격에 따른 대우증권 인수의 성패가 갈리겠지만 가격차가 거의 나지 않을 경우 산업은행 이사회에서 논의될 우선협상 대상자 선정에 비가격 요소가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자금동원 계획과 금융산업 발전 방향, 향후 시너지, 인수후 통합 (PMI) 계획 등 부작용 최소화 또한 감안이 될 전망으로 유력 인수 주체들간 이에 대한 장점 극대화, 부작용 최소화 경쟁도 막판까지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습니다.



한투와 미래에셋 등 금투업계를 대변하는 인수주체들은 자본시장 발전을 위해 대우증권이 자본시장 테두리 하에 있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중인 가운데 가격에서 결정이 되는 경우 적어도 KB금융이 적게는 500억원에서 1천억원 이상 본인들 보다 더 써 내야 납득 할 수 있다는 견해를 피력하는 등 KB금융에 대한 경계의 시선을 풀지 않고 있습니다.



KB금융은 자본시장이 아닌 금융지주 하에서도 M&A 성공의 핵심 조건중 하나인 PMI (Post Merger Integration: 합병후 통합)부문에서 연착륙 가능성, 조직 효율화, 계열간 시너지를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글로벌 플레이어가 되기위해 필요한 대형 증권사 매출, 비은행 부문 강화 등 각자 부족한 부문을 채우기 위해 프리미엄을 얹어 적게는 수 십억에서 수 백억, 많게는 1천억원 이상의 차이가 날 수도 있는 대형 M&A 인수가격 란에 얼마를 써 낼지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습니다.



대우증권 인수 이후 대형 증권사 도약을 통한 글로벌 플레이어로 거듭나기 위한 박현주 미래에셋 회장과 김남구 한투 부회장, 취임 이후 비은행 부문 강화, 포트폴리오 최적화, 수익성 강화에 매진해 오며 마지막 방점이 필요한 윤종규 KB금융 회장 등 누가 최후에 웃게 될 지, 주목됩니다.



산업은행은 12시 본입찰 마감 이후 입찰 결과 등을 당국에 보고한 뒤 오후 2~3시를 전후로 매각추진위원회와 홍기택 회장 등 사내이사 3명과 사외이사 5인 등 8인으로 구성된 이사회 개최 일정을 최종 확정해 발표하고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수순에 돌입할 예정입니다.



[사진] 윤종규 회장(사진 左), 박현주 회장, 김남구 부회장


김정필기자 jp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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