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IPTV에 한류채널 개설 '붐'…한국 방송 대륙 전역에서 본다

아이샹TV 이어 내년 '한풍 칸타라' 개설 … 문화와 상품 동반 수출
중국 IPTV인 아이샹TV의 한류채널에서 방영 중인 경기관광공사의 지역 홍보 영상 ‘한국의 미’.
중국 인터넷TV(IPTV)에 한국 문화를 소개하는 한류채널이 잇따라 생겨나고 있다. 국내 콘텐츠 유통업체인 한류TV서울이 지난 1일 중국 CCTC의 IPTV 운용사 아이샹TV에 한류채널을 처음 연 데 이어 칸타라글로벌은 내년 상반기 중 ‘한풍(韓風)칸타라’ 채널을 열기 위해 준비 중이다. 지금까지 한국 프로그램은 중국의 각 지역방송국을 통해 방영됐으나 IPTV에 한류채널이 개설됨에 따라 중국 전역으로 동시 송출이 가능해졌다.

베이징, 쓰촨성 등 16개 지역에 가입자 1380만명을 확보하고 있는 아이샹TV의 한류채널은 경기도와 부산시 홍보 영상을 첫 프로그램으로 선보였다. 한국에 여행 온 중국인이 각 지역을 다니며 주요 관광지와 특산품을 소개하고 대표적인 기업을 탐방하는 내용이다. SBS 예능프로그램 ‘셰프끼리’와 ‘패션왕 코리아’, 낚시방송의 ‘선상 대장’도 방영하고 있다.내년 1월부터는 KBS 프로그램을 주로 방송할 예정이다. 하루 20시간 방송 중 약 12시간을 KBS 콘텐츠로 소개한다. 신종태 한류TV서울 이사는 “공영방송인 KBS의 콘텐츠는 중국 정부의 방송 사전심의나 규제에 어긋나는 내용이 많지 않다”고 설명했다. 총 방송 시간 중 20%가량은 자체 제작 홈쇼핑 프로그램과 광고에 쓸 계획이다. 신 이사는 “한류상품을 위주로 중국에 진출하려는 한국 기업 제품을 소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칸타라글로벌 ‘한풍칸타라’ 채널은 중국 차이나텔레콤의 IPTV 대행사인 루퉁테크놀로지가 운용한다. 선전에 본사를 둔 루퉁의 IPTV는 중국 전역 28개 성(省) 가운데 26개 성에 송출되고 있으며 가입자는 4400만가구다. 중국 내 IPTV 광고시장 점유율은 루퉁이 30%로 1위, ZTE 20%, 화웨이 15% 순이다.

최근 방한해 설명회를 연 자단 루퉁테크놀로지 부사장은 “한풍칸타라 채널에는 한국 영화와 드라마, 예능 프로그램 외에 건강과 미용, 인테리어 등 한국의 생활방식을 소개하는 콘텐츠를 내보낼 예정”이라며 “전통적인 TV 채널과 달리 쌍방향 TV로 운영한다”고 말했다. 한풍칸타라 채널 내에 장르별로 하위 채널을 마련해 사용자가 선택할 수 있으며 건강과 미용 프로그램에선 관련 상품도 구입할 수 있도록 쇼핑 기능을 추가한다는 설명이다.한풍칸타라 채널은 크게 네 가지 방식으로 영업한다. 콘텐츠를 직접 구입하거나 광고 수익을 공유하는 게 대표적이다. 가수의 콘서트 등 이벤트를 열거나 상품 판매 수익을 나누는 방식도 포함된다.

자 부사장은 “채널을 열기 위해 인허가 절차를 밟는 데 약 1년이 걸린다”며 “지난 7월에 착수해 절반 이상 통과했다”고 밝혔다. 중국 국가신문출판방송위원회를 비롯해 중앙정부의 10여개 부서를 거친 뒤 성마다 인허가 절차를 통과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영일 칸타라글로벌 대표는 “한류채널들의 잇따른 개국으로 한국 프로그램이 중국에 대거 진출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됐다”며 “한국 문화와 소비 생활을 소개하고 상품 판매로 연결되도록 세심하게 전략을 짜겠다”고 말했다.

유재혁/선한결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