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인문학 발전에 연 600억 투입한다

20~25개 대학 선정
전교생 교양교육 의무화
인문학 진흥을 위해 앞으로 3년간 연간 600억원이 대학에 지원된다. 지원사업에 선정된 대학들은 이공계를 포함한 전교생에게 인문학 교양교육을 해야 한다.

교육부는 대학의 인문학 발전계획을 지원하기 위한 ‘대학 인문역량 강화사업(CORE)’을 2016년부터 3년간 시범 실시하기로 하고 22일 기본 계획을 발표했다. 산업수요에 맞춰 인문계 정원을 줄이고 이공계를 늘리는 ‘산업연계 교육활성화 선도대학(PRIME) 사업’ 추진으로 인문학이 위축되지 않도록 질적 수준을 높이자는 취지다.교육부는 20~25개 대학을 선정해 연간 총 600억원 규모의 예산을 지원한다. 지원액은 참여학과와 교원 수 등에 따라 차등화해 학교당 5억~40억원 수준이다. 글로벌 지역학, 인문기반 융합, 기초학문 심화, 기초교양대학 등 5개 발전모델이 제시됐다.

우선 ‘글로벌 지역학’ 모델은 언어권별로 지역학 교육과 연구거점을 구축하고 학과구조와 교육과정을 개편한다. 이를 통해 학부에서는 취업 역량을 높인 지역전문가를 양성한다. 주로 언어 계열의 학과가 이 모델을 선택할 것으로 보인다.

‘인문기반 융합’ 모델은 인문학과 다른 학문을 결합한 융합 교육과정과 관련 학위과정을 개설하는 형태다. 철학과 정치학, 경제학을 결합한 영국 옥스퍼드대의 PPE 과정 같은 모델이다.‘기초학문 심화’ 모델을 선택한 학교에서는 학·석사 통합과정을 개설해 기초학문의 학문후속세대를 육성한다. 또 ‘기초교양대학’ 모델에서는 전 계열 학생에게 인문 교양교육을 한다.

대학은 이들 4개 모델 외에도 자체적으로 모델을 만들어 사업에 참여할 수 있다.

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