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래빗TV] 패러디의 대디…'싸이 재창조'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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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러디의 대디, 싸이(PSY)의 힘
'따라하기' 아닌 '재창조'의 원동력은?
[편집자 주] 가수 싸이(PSY)의 최신곡 ‘대디(DADDY)' 뮤직비디오(이하 뮤비)가 유튜브에서 누적 플레이 8000만 회를 넘어섰습니다. 전문가들은 싸이 뮤비의 인기비결을 '패러디'라고 말합니다. 싸이 뮤비 패러디 영상은 단순히 싸이를 따라하는 수준이 아닙니다. 뉴스래빗이 그 대표 패러디 영상 4개를 분석해봤습니다.
# 싸이(PSY) 정규 7집 타이틀곡 'DADDY'
해외 시장을 겨냥한 타이틀 'DADDY' 뮤비는 수출용입니다. 유튜브(YouTube)에서 누적 플레이 8000만 회(DADDY 기준)를 기록하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국내용 타이틀인 '나팔바지'는 현재 1700만 조회수를 넘어셨죠.작은 키, 조그만 눈, 생목 창법을 쓰는 싸이가 그닥 경쟁력 있을까도 싶습니다. 병역 문제로 남자들이 꿈에서도 가기 싫어하는 군대를 두 번이나 다녀온 전례로 봐도 호감을 주는 인물인지도 잘 모르겠습니다.
그런 싸이가 대한민국을 넘어 전 세계적 열광을 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싸이가 머나먼 타국 땅에서 화제를 불러일으킬 수 있었던 데는 유튜브와 SNS에서의 입소문이 한몫했다"라고 입을 모읍니다.
원본 인기가 올라가면 일반인이 만드는 패러디(Parody) 영상도 주목받습니다. 연예인의 모습을 따라하던 팬들이 이젠 자신들의 생각을 투영시켜 재편집하는 과정을 통해 제3의 의미를 만들어내고 있습니다.얼마 전 SNS에서 화제가 됐던 여고생들의 싸이 패러디 영상, 보고 오실까요?
# 경남 창원 여고생 싸이(PSY) 패러디 영상
창원 SMS 댄스학원에서 제작한 이 영상은 '창원 여고생 패러디'로 유명해졌습니다. 횡단보도 위 교복을 입은 여학생들이 싸이의 DADDY에 맞춰 춤을 춥니다. 짧은 신호 대기 시간을 이용해 보는 이들이 긴장감을 놓칠 수 없습니다.
영상을 제작한 창원 SMS아카데미 관계자는 "패러디 영상을 만들면 싸이가 우리를 만나줄까 하는 생각으로 장난 삼아 제작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이렇게 좋은 반응을 얻게 될지 몰랐는데 SNS를 통해 칭찬해주셔서 아이들도 즐거워하고 있다”고 소감을 전했습니다.북한 사회를 풍자하는 DADDY 패러디 영상도 있습니다. 뉴스래빗 동지가 추천하는 영상 먼저 보시라우요~ !.!
# 북한 김정은 삼부자(三父子)패러디 영상
'I got it from my ABAY(아바이)‘ 영상은 북한 김일성, 김정일, 김정은 3대(代)의 모습을 우스꽝스럽게 묘사했습니다. 아버지를 뜻하는 북한말 아바이가 등장합니다.
북한 김정은 삼부자에 대한 조롱섞인 메시지 뿐 아니라 남북관계 단절이라는 우리 민족의 문제도 담고 있습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을 유쾌하게 비꼬는 비평정신이 살아있죠. 패러디의 정체성이 돋보이는 작품입니다.
이 영상을 기획한 고흐의패러디공작소의 관계자는 "저는 살아있습니다. 하루에 한 번 씩 생존신고 하겠습니다"라며 정치적 메시지를 담은 패러디를 꾸준히 만들겠다는 의지를 보였습니다.
# 정부 비판 패러디 영상
북한 뿐만이 아닙니다. DADDY는 박근혜 정부 비판 소재로도 패러디됐습니다.
유튜브 조회수 10만 건을 넘긴 이 영상은 박근혜 대통령과 아버지 고 박정희 대통령의 통치적 유사성을 지적합니다. 박 대통령의 과거 발언과 현 정부의 각종 이슈들을 날카롭게 과거 유신 정부 시절과 연결지어 비판합니다.
이 패러디 영상 댓글에는 "살아있습니까? 걱정됩니다" 등 제작자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주를 이뤘습니다. 또 "선동질 하지 마라" 등 다소 격양된 표현도 보입니다. 역사적 정확성이나 정치적 좌우 지형을 떠나 현재 혼돈의 시대를 유쾌하게 뒤틀려는 시도는 참신하다는 평가입니다.
싸이의 뮤직비디오는 ‘패러디’라는 또 하나의 콘텐츠를 만들어 내고 있습니다.
그리스어 파로데이아에서 유래한 '패러디'는 단순히 다른 작품을 흉내 내거나 모방하는 것이 아니라 그 작품이 안고 있는 문제점을 폭로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싸이 뮤비 패러디 영상물은 본래 패러디의 의미보다는 가볍지만, 분명 새로운 의미를 만들어 내고 있습니다. 싸이를 '재창조'의 힘을 지닌 패러디의 '대디'라고 부를만한 이유입니다.
책임 = 김민성 기자 연구 = 신세원 한경닷컴 기자 tpdnjs022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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