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공장 표준화 전쟁

기술표준 아직 확정 안돼
미국·독일 등 선점 경쟁 치열
표준 탈락땐 기술 무용지물
스마트공장 관련 세계 시장 규모는 2012년 1552억달러에서 2018년 2460억달러로 팽창할 것으로 전망된다. 스마트공장 시장이 커짐에 따라 미국 독일 등 제조업 강국은 스마트공장 기술 표준 선점에 앞다퉈 나서고 있다.

표준 선점은 글로벌 경쟁력과 직결된다. 다른 국가나 기업의 기술이 국제 표준으로 정해지면 지금까지 한국이 개발하거나 사용해온 기술은 무용지물이 된다. 이 같은 문제 때문에 미국 독일 일본 등 제조업 선진국은 스마트공장의 기술 개발뿐 아니라 표준화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표준을 선점한 국가가 글로벌 스마트공장 시장을 장악할 것’이라는 얘기가 나오는 이유다.스마트공장 기술 표준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국제표준화 조직인 국제전기기술위원회(IEC)와 국제표준화기구(ISO)가 공동으로 스마트공장 관련 전략·자문그룹을 신설해 구체적인 표준화 작업을 논의 중이다. 현재는 스마트공장이 갖춰야 할 기본 구성 요소를 지정하는 단계다. 협상장에서 가장 적극적인 국가는 관련 기술을 다수 보유한 독일과 미국이다.

한국 정부는 국제 표준으로 인정받은 한국 기술을 스마트공장 관련 표준으로 전환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대표적 기술은 LS산전의 통신 표준 기술인 ‘라피넷’이다. 이규봉 산업통상자원부 스마트공장팀장은 “한국 산업계에서 많이 사용하는 생산관리시스템(MES)과 자원관리솔루션(ERP) 등이 표준 기술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