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대작 뮤지컬 쏟아진다

제작비 250억 투입한 '마타하리'
전차경주·해상전투 선보일 '벤허'
다양한 소재의 작품들 첫 선

해외 화제작도 줄줄이 국내 초연
'뉴시즈'·'보디가드' 등 무대 올라
내년 7월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공연되는 뮤지컬 ‘위키드’.
2016년 뮤지컬계가 창작 뮤지컬로 들썩인다. ‘마타하리’ ‘벤허’ 등 세계적으로 잘 알려진 소재를 바탕으로 한 대작에다 ‘에어포트 베이비’ ‘페스트’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이 줄줄이 무대에 오르기 때문이다. 여기에 ‘뉴시즈’ ‘보디가드’처럼 국내에서 첫선을 보이는 라이선스 뮤지컬과 ‘위키드’ ‘스위니 토드’ 등의 재연 무대도 이어진다.

◆다채로운 창작 뮤지컬 신작 행렬제1차 세계대전 당시 여성 이중간첩 마타하리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창작 뮤지컬 ‘마타하리’가 3월 서울 한남동 블루스퀘어에서 초연된다. 유럽 뮤지컬을 국내에 소개해온 EMK뮤지컬컴퍼니가 세계시장을 겨냥, 250억원의 제작비를 투입해 만든 창작뮤지컬이다.

‘지킬 앤 하이드’의 작곡가 프랭크 와일드혼·작사가 잭 머피 콤비, 제프 칼훈 연출 등 세계적인 제작자들이 참여해 기대를 모은다. 뮤지컬 배우 옥주현, 김소향이 마타하리를 연기한다.

‘프랑켄슈타인’으로 창작뮤지컬 흥행 열풍을 일으킨 충무아트홀의 창작뮤지컬 ‘벤허(Ben-Hur)’도 8월 베일을 벗는다. 1880년 출간된 루 월리스 소설이 원작으로, 영화로 더 잘 알려진 작품이다. 유대인 귀족이던 벤허가 친구의 배신으로 노예 신세가 됐다가 복수하는 과정을 그린 대작. 전차경주, 해상전투 등이 무대에서 어떻게 구현될지 관심을 끈다. 왕용범 연출과 이성준 음악감독 등 ‘프랑켄슈타인’ 제작진이 다시 한번 뭉쳤다.다양한 소재를 바탕으로 한 창작뮤지컬도 눈에 띈다. 2월 서울 대학로 아트원씨어터에서 공연되는 창작뮤지컬 ‘에어포트 베이비’는 유대인 집안에 입양됐다가 자신의 뿌리를 찾기 위해 한국을 찾은 청년의 이야기다.

연출을 맡은 박칼린 킥뮤지컬아카데미 예술감독은 “입양아라는 무거운 소재를 유쾌하게 풀어냈다”며 “관객에게 진한 감동을 선사할 만한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배우 최재림이 주인공을 맡는다. 알베르 카뮈의 소설 《페스트》에 서태지의 음악을 입힌 뮤지컬 ‘페스트’도 5년의 준비기간을 거쳐 7월 서울 LG아트센터 무대에 오른다. 역시 박칼린이 연출을 맡았다.

◆라이선스 뮤지컬 ‘뉴시즈’ ‘보디가드’한국에서 초연하는 라이선스 뮤지컬도 기대를 모은다. 4월에는 디즈니 뮤지컬 ‘뉴시즈’가 충무아트홀에서 아시아에선 처음으로 공연된다. 1899년 미국 뉴욕이 배경이다. 길 위의 어려운 생활 속에서도 더 나은 삶을 꿈꾸는 10대 신문팔이 소년들의 리더 ‘잭 켈리’의 이야기를 담았다. 12월에는 ‘보디가드’가 기다린다. 팝스타 휘트니 휴스턴의 주옥같은 히트곡으로 이뤄진 주크박스 뮤지컬로, LG아트센터에서 한국 관객과 처음 만난다.

5월에는 세계를 ‘초록마녀 돌풍’으로 물들인 브로드웨이 블록버스터 뮤지컬 ‘위키드’가 돌아온다. 동화 ‘오즈의 마법사’를 유쾌하게 뒤집어 초록 마녀 ‘엘파바’와 금발 마녀 ‘글린다’의 우정과 성장을 그린 작품이다. 5월20일부터 대구 계명아트센터에서 공연한 뒤 7월12일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된다.

고재연 기자 yeon@hankyung.com